[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위 수성과 함께 승리도 이어갔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인천 원정길에서 귀중한 승점3과 승수 하나를 더했다. 현대건설은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흥국생명이 1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선제압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2~4세트를 연달아 가져오며 이날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9연승으로 신바람을 냈고 13승 4패(승점40)가 돼 1위를 지켰고 2위 흥국생명(13승 4패 승점36)과 격차를 벌렸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팀 전력을 100% 활용할 수 없는 상황과 마주했다.
주전 세터 김다인이 독감 증세로 결장했다. 김다인은 치료와 휴식으로 이날 경기장에 팀 동료와 함께 오지 않았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이날 선발 세터로 프로 2년 차 김사랑을 선택했다. 김사랑은 이날 김다인이 빠진 자리를 잘 메웠다.
강 감독도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김사랑을 포함헤 선수들 모두 잘해줬다. 선수들 모두 공격에서 덤비지 않고 시야를 좀 더 넓게 보더라"고 말했다.
그는 김사랑에 대해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차분하게 잘 풀어갔다"며 "예전에 우리 팀에 '히든 카드'가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오늘(20일) 경기를 보니 그 카드가 김사랑인 것같다"고 웃었다.
김사랑이 보낸 패스(토스)를 받으며 이날 15점을 올린 미들 블로커 양효진도 "나도 그렇지만 팀 동료들도 (김)사랑이와 손발을 맞춘 시간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며 "그래서 나 또한 '사랑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코트로 나올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정말 잘 버틴 것 같다"며 "사랑이도 그렇지만 다른 선수들 모두 공격도 그렇고 수비에서도 콤비 플레이가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이 베테랑 이나연 대신 김사랑을 선발 세터로 낙점한 데는 안정적인 패스와 함께 차분한 경기 운영에 기대를 걸어서다. 강 감독은 "사랑이가 서브를 넣을 때 보니 긴장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봤다. 하지말아야할 범실도 나오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김사랑도 "잘 할려고 하기 보다는 언니들이 하자는 대로 차분하게 경기를 풀아가자고 마음먹었다"며 "그런데 감독님 말과 달리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웃었다.
강 감독은 역전승을 거둘 수 있던 원동력에 대해 1세트 상황을 꼽았다. 그는 "19-24로 점수 차가 났고 그대로 세트를 내줬다면 경기 전체에 영향을 줬을 거라고 본다. 1세트를 그대로 끝내지 않았던 점이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됐고 흐름을 가지고 오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를 내줬지만 19-24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23-24까지 따라붙었다.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또 해당 세트에서 상대 추격을 잘 뿌리치는 힘이 됐다.
/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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