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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쇄신' 바람, 삼성에도 불까…'투톱' 한종희·경계현 향한 이재용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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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불황·실적부진속 내달초 임원 인사 단행…세대교체·안정에 '무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인사에서 '성과주의' 원칙을 앞세워 대대적인 변화를 준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쇄신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실적 부진으로 힘겨운 시기를 겪었던 만큼 이 회장이 사업부,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수장들을 대거 교체해 '뉴 삼성'을 이끌 새로운 적임자들을 세울지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달초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조직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5~6일에 걸쳐 사장단,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발표 시기는 다음 달 4~5일, 8일 등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사장단, 임원 평가는 이달 초·중순께 마무리됐다. 올해는 이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정기 인사가 진행되는 만큼 재계의 관심도 높다. 취임 직후 맞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안정'을 택한 이 회장이 올해는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조직에 많은 변화를 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왼쪽부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과 한종희 DX부문장, 경계현 DS부문장이 주축이 돼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와 몇년간 성장 동력이 정체돼 있었다는 점에서 현 체제에 대해 불신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인사와 관련해 여러 얘기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특히 5월부터 제기됐던 '7월 조기 인사설'이 대표적이다. 당시 내부에서 먼저 제기됐던 인사 방향의 핵심은 한종희·경계현 체제 대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한 부회장을 대신해 DX부문장을 맡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경 사장 역시 실적 악화 책임을 물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란 얘기들도 있었지만, 결국 이같은 주장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부사장급 임원 인사를 단행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는 유지했지만,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님에도 부사장급 임원을 신규 영입하고 조직 개편에 나섰다는 점에서 실적 악화에 따른 내부 위기감은 감지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1% 감소한 67조4047억원, 영업이익은 77.57% 줄어든 2조4336억원에 그쳤다. 순이익도 37.76% 하락한 37.76%에 머물렀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재계에선 이 회장이 여전히 '사법 리스크'에 얽매여 있는 만큼 올해 인사도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둘 것으로 봤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으로 구성되는 '투톱' 체제가 유지되는 대신, 한 부회장이 맡고 있는 여러 사업부를 다른 이들이 맡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한 부회장은 DX 부문장 외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도 겸임 중이다. VD 사업부는 용석우 부사장이 사업부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가 모바일·가전·반도체 3인 체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김기남 부회장·김현석 사장·고동진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기존 수뇌부를 전원 퇴진시키고 한종희·경계현 체제로 전환했다.

올 초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의 삼성전자 컴백설도 조심스럽게 제기됐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서 일했던 인물로, 2004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2007년 D램설계팀장을 거쳐 2011년 D램개발실장이 됐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데다 반도체 시장 불황 속 고객사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섣부른 수장 교체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단 점에서 경 사장이 계속 유임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성과까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종희 부회장도 그를 대체할 인물이 삼성전자 내부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며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대표 3인이 4년의 임기를 채운 후 교체됐다는 점에서 2년밖에 안된 한 부회장과 경 사장 모두 성과를 증명할 만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듯 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본사에 걸린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올해 인사에선 삼성전자가 1970년대생 임원들을 중심으로 차세대 리더를 발굴하는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 내 비공식 원칙으로 만 60세 이상이 되면 물러난다는 '60세 퇴진' 룰이 또 적용될 지도 관심사다. 최고경영진이었던 1961년생 김현석·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2년 전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로선 한종희(1962년생) 부회장, 경계현(1963년생) 사장 모두 이 기준에 해당된다.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가 부활할 지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가 부활한다면 인력 운용에 관한 여러 문제들이 해소될 가능성도 있겠지만, 오너리스크가 여전하단 점을 고려하면 부활 가능성은 낮다"며 "이 회장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을 고려해 이번 인사에서 변화를 주기 보다는 한 차례 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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