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역대급 실적으로 웃고 있는 반면, 플라이강원과 하이에어는 매각 절차가 늦어지며 경영 정상화 시점도 늦어지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과 하이에어는 매수자를 찾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플라이강원과 하이에어는 각각 양양과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항공사다. 두 기업 모두 지난 6월과 9월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한 차례 유찰로 매각 난항을 겪는 플라이강원은 최근 2차 공개매각에 나섰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의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플라이강원에 따르면 오는 24일까지 매각 공고를 내고 약 열흘간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 입찰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자 예비실사를 거쳐 내달 13일 입찰에 나선다. 매각 계약은 내달 22일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4~5곳에서 관심을 보이는 상황으로 이들 대부분은 투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본격 매물로 등장한 하이에어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하이에어는 지난 2년 동안 연간 100억원 상당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후 지난 9월 14일부터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하이에어는 앞서 플라이강원이 시도한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에 나선다.
업계에선 각 항공사 인수를 위해선 매입자금 200~300억원 외에도 운영 정상화에 투입될 추가 운영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운영 자금은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 이상 언급된다. 이에 따라 인수자 입장에선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어 각 기업의 정상화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거점 공항의 여객 수요 감소세도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10월 양양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5만3984명으로 국내 공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울산공항은 하루에 국내선 4편 정도를 운항한다.
한편 주요 LCC들은 올해 여객 수요가 증가하며 빠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모두 올 3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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