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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도 이젠 사치품?…주류 가격 줄인상에 서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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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이달 11일·하이트진로 내달 9일 일제히 가격 인상
정부, 주류 가격 할인 가능케 했지만…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오를 듯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서민 주류인 맥주와 소주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서민들의 주머니가 연말을 앞두고 더욱 가벼워지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9일부터 소주 브랜드 참이슬후레쉬와 참이슬오리지널 제품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 인상 제품은 소비자 수요가 가장 많은 360ml 병과 1.8L 미만 페트류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맥주와 소주 가격을 10월과 11월 모두 인상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맥주와 소주 가격을 10월과 11월 모두 인상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이와 함께 하이트진로는 같은날 맥주 테라와 켈리 출고가도 평균 6.8% 인상한다. 앞서 지난달 11일 가격을 인상한 오비맥주의 카스 인상률 6.9%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되고 신병 가격은 21.6%나 인상되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으나,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이번 소주 가격은 인상은 이미 예견된 것으로 올해 4월 주류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검토했었다. 다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이를 잠정 보류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상반기에는 정부 방침을 따를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비수기인 상반기에는 가격을 동결하겠지만, 성수기인 하반기에는 실적을 감안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해석됐다.

주류 업계의 예견처럼 10월이 되자 맥주와 소주 1위 기업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시작한 것이다.

이달 11일 오비맥주가 카스와 한맥 등 국산 맥주 가격을 평균 6.9% 인상했고, 업계의 예상대로 하이트진로가 맥주 가격을 거의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맥주 시장 1, 2위 사업자가 가격을 모두 올렸기에 롯데칠성음료 등 후발 맥주 기업들도 곧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주 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시장 1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경쟁사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서민 술로 평가받는 맥주와 소주 가격이 한 달새 모두 오르면서 일각에서는 "술을 끊는 것이 주머니 사정도 지키고, 건강도 지키는 방법"이라는 자조섞인 한탄마저 나온다.

아직 식당과 유흥가 등에서는 주류 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이달 하이트진로 제품 가격이 오르는 시점을 기준으로 소주와 맥주가 병 당 10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 때문에 '소맥'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는 서울 기준 병당 최하 6000원씩(소주+맥주) 1만2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40)씨는 "직장을 마치고 가볍게 한 두잔 마시는 술이지만, 술 값도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면서 "담배 가격이 크게 올랐을 때 끊었는데 이참에 술도 끊어볼까 생각 중"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정부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지난 8월 '주류 할인 판매와 원가 이하 판매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유관 기관에 통보했지만, 실제 주류를 할인해 판매하는 유통가나 식당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는 지금까지 소주와 맥주 등에 대해 할인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고, 식당가 등에서도 할인 판매를 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난 4월 주류 업계의 가격 인상을 억누른 효과는 정확히 반년을 지나면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류 가격 인상 사례에서 보듯, 정부가 제품가를 인위적으로 억누르려 한다고 그것이 가능해 지는게 아니다"며 "기업들은 투자자나 미래 성장전략을 의식하기 때문에 원가 상승압박을 외면한 채 가격 인상을 하지 않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오히려 부작용만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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