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박정원 회장의 신사업 성공 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약 98% 급등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공모가의 4배인 ‘따따블’ 달성은 실패했지만 시가총액 3조원에 안착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공모가 2만6000원 대비 97.69%(2만5400원) 오른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6만7600원(160%)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상승 폭을 줄였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일반 공모 청약에서 524.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의 IPO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박 회장은 수소, 배터리 등과 함께 로봇 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이 중 두산로보틱스가 그룹 신사업 중 가장 먼저 기업 상장에 성공했다. 앞서 시장에서도 이번 두산로보틱스의 IPO 흥행 여부가 박 회장의 신사업 성공 가능성을 판가름할 첫번째 척도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IPO는 두산그룹의 재무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두산그룹은 2020년 유동성 위기를 겪은 뒤 재무구조 개선으로 지난해 2월 채권단 관리를 조기 졸업했다. 당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솔루스 등 주요 계열사를 줄줄이 매각한 바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공모자금을 △AMR, AI 등 관련기업 M&A 및 지분투자 △생산시설 및 R&D 투자 △해외영업 강화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협동로봇 종합 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이날 진행된 상장기념식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한 생태계 구축, AI 및 AMR(자율주행로봇) 기술 내재화 등을 통해 협동로봇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사회적 책임과 지속성장 가능한 경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동로봇 분야는 연 2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는 로봇 분야로 꼽힌다. 제조 현장뿐 아니라 서비스 영역에서도 활용 가능한 보급 확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선 올해 7만여대에서 오는 2032년 43만 대 규모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힘 감지력과 충돌 민감도 등 고도화된 기술력과 13종의 라인업, 해외 세일즈 네트워크 등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글로벌 시장 4위(중국 제외)를 달성한 바 있다. 또 제조와 F&B(식음료),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솔루션을 발굴해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내고 있다.
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방 경기 침체로 인한 일시적인 실적 둔화는 불가피하나 빠르면 올 하반기 이후 실적 흐름 반등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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