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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는 왜 곱슬할까'…국내 연구진이 그 이유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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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연구진, '성기 주변 외부 환경'에 의한 모발의 구조적 진화 가설 제안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서강대학교 바이오계면연구소가 머리카락과 음모를 전자 현미경과 첨단 분광 장치를 이용해 연구한 결과 성기 주변의 모발이 머리카락에 비해서 더 두껍고 곱슬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해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Experimental Dermatology 9월호 표지. [사진=서강대학교]
Experimental Dermatology 9월호 표지. [사진=서강대학교]

이는 피부·모발 분야 최고의 저널인 'Experimental Dermatology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와 더불어 음모의 내부를 찍은 전자 현미경 사진은 저널의 표지로 소개됐다.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 20·30·40대 남성의 머리카락과 동일한 사람의 음모를 비교한 결과 머리카락을 보호하고 있는 큐티클층이 음모의 경우 더 두껍고 단단하게 겹쳐져 있다. 아울러 더 많은 큐티클이 만들어낸 형태는 머리카락과는 전혀 다른 배치로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고 연구진은 논문에서 설명했다.

연구진은 물리적으로 보강된 큐티클은 소변과 같은 외부 환경에 더 강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는 가정을 검증했다. 또 인공적으로 만든 소변과 강산과 강염기까지 변화된 환경에서 음모의 큐티클은 모발 내부의 화학적, 물리적 변성을 머리카락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를 수행한 신관우 교수는 "음모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일반적 과학저널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이 연구결과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과정이 매우 오래 걸렸다"면서 "일반 대중과 동일한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이 결과가 인간의 진화에 의한, 또한 외부 환경에 대한 인간의 생물학적 적응이라는 큰 주제로 이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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