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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치고 낸드 세계 1위?...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합병 향방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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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합병 위해 은행에 18조원 요청···규제당국 승인 심사 넘어야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낸드플래시 반도체 세계 2위인 일본 키옥시아와 4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논의가 진척되고 있다. 키옥시아가 합병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두 회사의 통합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 업체의 결합이 성사되면 삼성전자를 제치고 '낸드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이벤트다. 물론 양사는 이를 위해 규제당국의 승인 심사라는 난관을 넘어서야 한다.

27일 재팬타임스·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출자비율이 각각 49.5%, 50.5%인 공동지주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키옥시아는 이 통합 작업을 위해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일본내 은행 3곳에 최대 2조엔(약 18조원)의 대출을 요청했다. 또 키옥시아의 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은 자본성 자금 5000억엔을 재출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키옥시아가 이같이 자금을 모으면서 두 회사의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키옥시아 K1 반도체 공장 모습. [사진=키옥시아 ]
키옥시아 K1 반도체 공장 모습. [사진=키옥시아 ]

두 기업의 합병 소식이 다시 본격화한 데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 영향이 크다. 양사는 2021년 합병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치평가 등에 대한 의견차로 인해 불발됐다.

결렬된 논의는 지난해부터 금리가 오르고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다시 시작됐다.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수록 손실을 버틸 수 있는 기업 규모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두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2분기 기준 키옥시아가 19.6%, 웨스턴디지털이 14.7%다. 단순 합산하면 삼성전자(31.1%)를 뛰어넘는다.

낸드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수요로 2분기에도 평균 판매가격(ASP)이 전분기보다 10~15% 줄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웹피트리서치는 올해 낸드시장이 전년 대비 43% 감소한 346억달러(약 46조8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두 기업의 합병은 업체들의 의지만으로 결정될 수 없다. 미국, 일본, 중국 등 각 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특히 일본의 허가가 키다.

일각에선 반도체 패권주의 시대에 일본이 유일한 메모리반도체기업인 키옥시아 인수·합병(M&A)을 허용해주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업체들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규제 당국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각 국이 반도체를 기술을 넘어 안보 자산으로 여기면서 반도체 자국주의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매그나칩은 중국계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고 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반대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엔비디아도 영국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를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메모리반도체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면서도 "반도체 산업에 다시 사활을 건 일본 정부가 이 합병을 승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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