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2년 전 처음 선보였던 위치 관리 액세서리 '갤럭시 스마트태그'의 후속작이 다음달 공개된다. 스마트태그 시장의 성장성이 충분히 높은 만큼 삼성전자는 2세대 제품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잡는다는 각오다.
19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3(SDC 2023)' 홈페이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리는 이 행사를 통해 신형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선보인다. 삼성은 SDC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세련된 디자인과 향상된 배터리 성능을 갖춘 새로운 스마트태그2와 스마트싱스 파인드 개발킷트(SmartThings Find SDK) 등 새로운 기능과 기기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스마트태그 후속작과 함께 개발킷트도 이번에 공개하며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라며 "애플보다 스마트태그를 먼저 선보인 데다 개발자들이 개발킷을 가지고 관련 부가서비스 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더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블루투스를 사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연결해 소지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또 소지품을 도난당한 경우 스마트싱스 파인드 앱을 사용하면 블루투스 범위 밖에 있어도 큰 소리로 알려준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갤럭시 스마트태그2'는 이전 모델과 다른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과 함께 공개된 실물 사진에 따르면 '갤럭시 스마트태그2'는 정사각형 모양인 전작과 달리 긴 타원형으로, 열쇠 등을 걸 수 있는 구멍의 크기가 훨씬 커진 것이 특징이다. 또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반의 기존 제품에 초광대역(UWB·Ultra-Wideband)까지 지원해 탐색 거리도 확대된다. 다만 '갤럭시 스마트태그2'는 이전 모델과 달리 플러스 모델은 출시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태그2'를 출시하게 된 것은 2년 전 출시한 '갤럭시 스마트태그' 1세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2021년 출시 이후 약 3개월간 국내에서만 3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출시한 후 인기를 끌자 애플, 아마존 등 경쟁사들도 앞다퉈 관련 제품을 출시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애플은 지난 2021년 공개한 '에어태그'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출시 첫 해 약 2천만 대가 출하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출하량은 최대 3천500만 대인 것으로 추산됐다. 구글은 새로운 보안 업데이트를 최근 추가하며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애플 '에어태그'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후속 제품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각오다. 또 스마트태그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도 후속 제품을 내놓기로 결정한 데 주효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가 발표한 '글로벌 스마트 태그 패키징 시장 유형, 응용 프로그램 및 지역별 산업 분석 및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79억 달러(약 23조5080억원) 규모였던 스마트태그 시장은 연평균 10.61%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7년에 401억2000만 달러(약 52조6735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는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IT 시장이 스마트태그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며 "스마트태그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세계 경쟁 성장과 맞물려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2세대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무선 범위가 더 늘어나고 무단 추적을 방지하기 위한 강화된 보안 기능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블루투스 LE 무선 연결을 통해 소중한 물건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 외에도 홈 보안시스템 활성화, 조명 밝기 조절 또는 스마트TV 제어 등과 같이 스마트싱스 호환 기기에 대한 자동화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세대 제품은 범위가 더 넓어지고 신호음도 더 강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길어지고 보안 기능도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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