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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기아, 사상 첫 분기 영업익 3조원 돌파…"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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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목표 상향…"매출액 100조·영업익 11.5~12조"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가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올해 실적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 [사진=기아]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 [사진=기아]

◆ 2분기 영업이익률 13.0%…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

기아는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2분기 판매량이 80만7천772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경영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26조2천442억원, 영업이익 3조4천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0%, 영업이익은 52.3% 각각 늘었다.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영업이익 기대 3조1천400억원을 약 8.2% 뛰어넘은 깜짝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9.8% 증가한 2조8천169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영업이익률은 13.0%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에 따른 공급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다"며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고금리·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높고, 업체들 간의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글로벌 전 지역에서 기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지고 있고, 제품 전반에 걸쳐 강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공급 확대를 통한 판매 증가, 최근 출시한 EV9을 비롯한 고수익 레저용차량(R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2분기 기아의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7.1% 증가한 15만816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0.8% 증가한 65만6천95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1% 증가한 80만7천772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수요가 높은 RV 차종 중심의 판매 호조세 지속, EV9 신차 출시 효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판매 집중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전 차종에 걸쳐 탄탄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개선이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돼 러시아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핵심 RV 차종의 판매 확대로 20%에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판매 물량 증가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지속에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전년 대비 20.0% 증가한 26조2천44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확대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대당 판매가격은 글로벌 시장 기준 전년 대비 10.3% 상승한 3천460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고, 수익성이 높은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 역시 역대 최고치인 68.0%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판매 확대 ▲고수익 RV 차종 등 고사양ㆍ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와 더불어 ▲근본적인 사업 체계 개선에 기반한 가격 정책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52.3% 증가한 3조4천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며,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4.4% 상승한 1천315원을 기록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13.0%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지속했다.

한편, 기아의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경영실적은 ▲판매 157만6천23대(전년 동기 대비 11.0%↑) ▲매출액 49조9천349억원(24.1%↑) ▲영업이익 6조2천770억원(63.4%↑) ▲당기순이익 4조9천368억원(69.4%↑)을 기록했다.

◆ 친환경차 판매 13.1%↑…RV 생산 확대·EV 신차로 글로벌 시장 공략 지속

기아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5만 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1.2%포인트(p) 상승한 18.9%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가 8만2천 대(전년 대비 22.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2만3천 대(8.3%↑) ▲전기차가 4만4천 대(1.4%↑) 판매됐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각각 ▲국내 34.2%(전년 동기 34.2%) ▲서유럽 33.7%(전년 동기 37.1%) ▲미국 16.5%(전년 동기 13.5%)를 기록했다.

기아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브랜드 신뢰도 및 선호도 상승을 바탕으로 전 모델에 걸쳐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2분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글로벌 전역에서 수요가 높은 인기 RV 모델을 중심으로 최대 생산과 적기 공급을 통해 판매 확대와 고수익 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내서 첫 달 1천3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은 EV9을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해 전동화 전환 리딩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분기 내 유럽과 미국향 EV9 양산에 돌입하고 4분기부터는 각 시장별로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해외 시장에서 핵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들의 판매 비중을 더욱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역별 핵심 신차 판매에 집중한다. 인도에서는 최고 인기 모델인 셀토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에서는 전용 전기차 EV6·EV5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 반등 및 브랜드력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 2023년 실적 가이던스 [그래픽=기아]
기아 2023년 실적 가이던스 [그래픽=기아]

◆ 올해 실적 목표 상향…"매출액 100조·영업익 11.5~12조"

기아는 올해 실적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공급망 이슈가 해소되면서 공급 물량이 계획보다 늘고,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화, 낮은 인센티브 유지 등으로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매출액은 기존 97조6천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9조3천억원에서 11조5천억~12조원으로 높였다. 영업이익률도 기존 9.5%에서 11.5~12.0%로 상향 조정했다.

2021년 대대적인 브랜드 리칭 이후 글로벌 전 지역에서 브랜드력이 지속 강화되고 근본적인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 시장 기대치와 당초 목표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데 따른 것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공급 이슈가 해소되면서 공급 물량이 연초 사업 계획 대비 미미하게 초과해서 가고 있고, 판매 믹스 부분도 기대한 정도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부정적으로 봤던 재료비, 인센티브 등은 오히려 반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재료비는 당초 원자재가 인상 부분을 반영했지만, 원자재 가격이 작년보다 다소 내려온 상황으로, 계획에 반영한 재료비 부담만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도 하반기 원화 절상이 일정 부분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반기에는 예상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인센티브인데, 강력한 제품력 개선과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인센티브는 오히려 전년 수준보다 더 낮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올해 올라갈 것으로 보였던 인센티브가 오히려 더 나은 상황을 유지할 수 있어 이 부분이 상반기 좋은 실적의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주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환율이 상반기보다는 원화 강세가 예측되는 반면, 원자재가격은 다소 인하되는 부분이 하반기에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센티브도 전기차 중심으로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의 실적 상승 폭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아가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Jacob Javits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2023 뉴욕 오토쇼(2023 New York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The Kia EV9(더 기아 이 브이 나인, 이하 EV9)'을 북미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사진=기아]
기아가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Jacob Javits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2023 뉴욕 오토쇼(2023 New York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The Kia EV9(더 기아 이 브이 나인, 이하 EV9)'을 북미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사진=기아]

◆ "EV시장 경쟁 격화…수익성보다 시장점유율 확보 무게"

기아가 격화되고 있는 전기차(EV) 시장의 경쟁 속에 향후 수익성보다 시장점유율 확보에 무게를 둔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부사장은 "최근 몇 개 브랜드로 시작된 전기차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전기차 시장이 초기 도입기를 지나 대중화 시대에 들어가면서 나오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까지 EV 시장에서 내부적인 목표 수익률을 지켜가고 있지만, 앞으로는 수익성보다는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부분에 좀 더 무게를 둬야 하는 부분이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 부사장은 "당분간 EV 시장이 비정상적이라고 할 만큼 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일정 부분 필요하다면 가격 부분도 양보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수익성의 일부를 양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쪽으로 무게중심을 두고 비정상적인 시점을 정면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미 시장에서 기아 EV의 인센티브는 거의 바닥 수준에서 크게 변동사항이 없고, 올해 하반기 일부 인센티브를 진행하더라도 크게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진 않다"며 "EV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은 EV9이 북미와 유럽에 본격 출시되는 내년부터 진행하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부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기반의 원가경쟁력을 지키며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가는 것"이라며 "현재 EV 시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보고, 중요하면서도 강력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 개 차종에 국한해 전체 EV 시장에서 가격 경쟁하는 일부 브랜드와 달리 기아는 EV6를 비롯해 EV5, EV9, 향후 세단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경쟁력 우위를 가진 부분"이라며 "앞으로 EV 시장 경쟁이 더 격해지겠지만, 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현재 가진 장점과 경쟁력 우위 상황을 계속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美 충전 얼라이언스, 캡티브 고객 확보…충전 방식은 논의 필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타 완성차 업체와 충전 동맹(얼라이언스) 결성한 가운데 기아는 테슬라 충전방식인 'NACS' 타입 도입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성국 기아 기업설명(IR) 담당 상무는 "충전 얼라이언스가 목적하고 있는 바는 공공(퍼블릭) 충전 부문에서 속도나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고객들이 주요 도심이나 고속도로 거점에서 충전하도록 해 고객의 여행 경험이 방해받지 않도록 충전 편의를 제공하고, 가격적 측면에서도 우위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상무는 "7개 완성차 업체(OEM)가 참여한 상황으로, 얼라이언스가 이들 캡티브(captive) 고객들을 전부 다 가져갈 수 있어 사업적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구체적인 내용과 비즈니스 발전 사항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를 거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등 7개 자동차 제조사는 북미 지역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7개사는 미국 내 도시·고속도로에 최소 3만 개의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다만, 기아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테슬라의 충전방식인 'NACS' 타입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정 상무는 "충전 타입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를 더 거쳐야 한다"며 "고객 편의를 가장 중심에 두고 추가적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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