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하반기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항공권 예약부터 서두르는 게 좋다. 이에 비해 중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느긋하게 시기를 조율해도 큰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 등 여행업계에 따르면 5월과 6월 패키지 송출객의 지역별 비중에서 동남아시아는 45.1%로 1위를 보였다. 이어 일본(28.8%), 유럽(12.6%), 중국(8.1%), 남태평양(3.2%), 미주(2.2%)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파크트리플은 1월부터 6월 누적 국제선·국내선 항공권 판매액의 지역별 비중에 있어 일본이 35%로 1위이며 이어 베트남(17%), 필리핀(8%), 태국(7%) 순이라고 발표했다.
일본과 동남아 비중이 높은 건 여객 수요에 맞춰 항공사들이 운항횟수를 대폭 늘린 점이 작용한다. 일본은 2019년 1~5월 누적 대비 2023년 1~5월 누적 기준 80%, 동남아는 같은 기간 84%까지 회복됐다.
4월 정부는 국제선 운항횟수를 2019년 대비 90% 이상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과 동남아 운항은 정부 목표치에 근접했으며, 미주 지역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95%에 이른다.
반면 유럽과 중국은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디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유럽은 2019년 1~5월 누적 대비 2023년 1~5월 누적 운항횟수가 56%, 중국은 24%에 그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여름 휴가에 긴 휴가를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본이나 동남아 등 가까운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도 "유럽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 예약이 이미 꽉 차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3년 만의 엔데믹 분위기에도 아직은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여행 수요가 대부분이다"며 "유럽 여행 수요가 없는 건 아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장거리 여행객도 늘어나겠지만, 항공사에서 당장은 선제적으로 증편을 계획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항공사들의 증편 계획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7월부터 80개 노선 중 주당 656회 운항하던 항공 노선을 33회 증편하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이탈리아 밀라노 노선을 각 2회와 1회씩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6월부터 런던 노선은 주 1회, 로마 노선은 주 2회, 파리와 바르셀로나 노선은 1회씩 증편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도 수익적인 부분을 생각해야 하기에 단 번에 운항횟수를 크게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럽행 항공권은 지금 사는 게 가장 싸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럽과 달리 중국행 노선들은 축소되고 있음에도 여유가 있다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김포∼베이징을 오가는 항공기 노선 운항을 8월 1일부터 올해 하계 운항 스케줄이 종료되는 10월 28일까지 중단한다. 또 인천∼샤먼 항공 노선도 8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운항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시안 항공 노선을 6월 20일부터 중단한 데 이어 이달 6일부터 김포∼베이징 항공 노선, 8월 8일부터 인천∼선전 항공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신 남아 있는 노선 운항횟수를 늘린다는 입장이다.
이외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등은 현재 운영 중인 중국 노선 외 추가적인 증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이전부터 근거리임에도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에 비하면 여행 선호도가 높지 않다"며 "항공사들이 수요에 따라 운항횟수를 조절하겠지만, 한국 관광객 수요도 많지 않은 데다 중국 정부가 중국인들의 방한 관광도 풀지 않았기 때문에 인바운드 수요가 빠른 시일 안에 몰릴 일은 없어 보인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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