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2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필에너지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보다도 높은 가격으로 확정하면서,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공모를 진행합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2차전지 공정은 크게 극판공정, 조립공정, 화성공정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필에너지는 이중 조립공정에서 핵심 설비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필에너지가 가진 경쟁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2차전지 제조공정 핵심 설비 양산
필에너지는 자체 기술인 레이저 공정 기술과 정밀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제조공정의 핵심 설비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음극과 양극의 극판을 적절한 크기로 자른 후 분리막과 번갈아 적층해 젤리롤(Jelly Roll)을 제작하는 스태킹(Sacking) 설비와 탭을 형성하는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 설비를 주력으로 합니다.
젤리롤은 쉽게 얘기하면 배터리의 중간 형태인데요. 필에너지는 젤리롤의 음극과 양극의 탭을 보조 전극과 용접하는 탭 용접 설비, 탭을 접는 폴딩(Folding) 설비, 젤리롤을 캔에 삽입하는 캔 인설트(Can Insert) 설비 제작 등 사업도 영위해 다수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스태킹 설비 매출 비중이 94.5%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941억원입니다.
필에너지의 매출은 지난 2020년 174억원에서 작년 1천897억원까지 늘었습니다. 2020년엔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16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30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입니다.
◆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천811대 1
필에너지는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피엔티, 에이프로, 엔시스 등 3개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3개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6.5배를 적용해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은 3만7천844원입니다.
여기에 20.7~30.5%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밴드를 2만6천300~3만원원으로 제시했는데요. 지난달 말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을 반영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보다 높은 3만4천원으로 확정했습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천811.55대 1을 기록했습니다. 참여 기관의 47.2%(신청수량 기준)가 3만6천원을 제시했고, 3만4천원 초과~3만4천원 미만의 가격을 제시한 비중이 29.7%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3만6천원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한 비중도 14.1%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일정 부분 배정받은 주식을 짧으면 15일, 길면 6개월 가량 팔지 않겠다고 약정하는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59.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필에너지는 이날(5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후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인수회사는 삼성증권입니다. 총 공모 주식수는 281만2천500주인데요. 이중 신주는 187만5천주, 모회사인 필옵틱스의 구주매출은 93만7천500주입니다. 확정 공모가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956억2천50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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