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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쟁력 향상 초점" KOVO, 신규 추진 7대 과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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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 해외팀 초청·선수와 지도자 해외 파견 교류 등 추진 밝혀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배구는 위기다. 프로리그인 V리그는 여자부를 앞세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국제경쟁력만 놓고 보면 비상등이 켜진지 오래다.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 4강 이후 가파른 내리막을 타고 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 부임 후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 두 시즌 연속 12전패와 무승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V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가 국내 배구의 체질 개선과 함께 선진화된 리그 운영,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신규 추진 과제를 선정해 4일 발표했다.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이 29일 여자부 흥국생명 홈 코트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삼산체육관에는 만원관중이 찾았다. [사진= 발리볼코리아닷컴]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이 29일 여자부 흥국생명 홈 코트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삼산체육관에는 만원관중이 찾았다. [사진= 발리볼코리아닷컴]

KOVO는 "GLOBAL KOVO를 목표로 삼고 7가지 추진 과제를 정했다"고 밝혔다. KOVO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과제는 ▲컵대회 해외팀 초청·국제대회 유치 추진 ▲구단 유소년 배구 클럽팀 활성화 ▲프로배구 출범 20주년 기념사업 ▲유망 선수‧지도자 육성 해외연수 프로젝트 ▲AI 기반 비디오판독 시스템 운영 기술 개발 ▲경기 사용구 교체 ▲통합 플랫폼 시스템 구축과 운영이다.

해외팀 초청은 이달 말 개막하는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먼저 선보인다. KOVO는 "해외팀과의 교류를 통해 선수들에게 다양한 국제 경험을 심어주고 특히 아시아 스포츠 시장 확대를 위해 아시아 국가간 친선교류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9일 개최되는 구미 컵대회 남자부는 지난 시즌 일본 V 프리미어리그 3위를 차지한 파나소닉 팬더스, 여자부는 태국리그에서 수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슈프림 촌부리가 참가한다.

또한 2017~2019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중단된 '한·일 탑매치'와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등 국제 친선 배구대회 개최와 유치를 추진한다. KOVO는 "서울 2022 FIVB발리볼챌린저컵을 비롯해 올해 VNL 한국 유치 등 대한배구협회의 국제대회유치 사업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국제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구의 저변 확대와 유망선수 육성, 유소년 클럽 배구 활성화를 위해 남녀부 14개 구단 유소년 클럽팀(초등부, 중등부)이 참가하는 KAL컵 구단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 개최도 추진한다. KOVO는 "예전 구단 클럽팀만의 배구대회를 운영해왔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중단된 클럽대회를 새롭게 개최하는 것"이라며 "대회를 통해 미래의 프로선수와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할 유망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2022년) 6월에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유소년 배구교실 클럽데이에서 참가한 유소년 학생들이 현대캐피탈 송원근과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지난해(2022년) 6월에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유소년 배구교실 클럽데이에서 참가한 유소년 학생들이 현대캐피탈 송원근과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여기에 구단 유소년 클럽 선수이력관리 시스템을 선개발할 예정이다. KOVO는 "성장하는 유소년 선수들의 다양한 데이터를 구축·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프로배구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사업도 추진한다. KOVO는 "글로벌 코보(GLOBAL KOVO)를 지향하는 미래비전과 미션을 설정하고 기존 연맹 CI와 BI를 새롭게 리뉴얼한다"고 예고했다.

KOVO는 지난 20년 동안 새겨진 V리그의 발자취를 되짚어 볼 수 있는 프로배구 20년사 발간과 출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리그 주요 이슈들을 다룰 다큐멘터리도 제작 중에 있다. 또한 팬들과 관계자들이 지닌 V리그 역사품과 기념품을 한 자리에 모은 역사박물관 건립 등 장기적인 사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선진리그 경험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망선수‧지도자 육성군의 해외연수 프로젝트도 실시한다. 유망선수는 프로 3년차 이내 선수 가운데 경기출전이 가능한 해외리그로 임대해 글로벌한 경기 경험을 통해 기량 향상과 목표 의식을 고취하고, 국내 복귀 후 리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은퇴예정 선수와 신규코치 등 지도자 육성 후보군은 유럽 등 선진리그의 지도자 연수에 참가시켜 선진리그 훈련 시스템, 전술 등 지식 습득을 통해 국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항공료, 숙식비, 통역비 등 해외 체재비는 KOVO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V리그 경기 중 발생하는 다양한 판독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오독, 오판 등을 보완하고, 보다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판독 시스템 구축을 위해 프로스포츠협회와 협업 하에 비디오판독 결과를 그래픽화하는 AI(인공지능) 기반 판독시스템도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AI 기반 비디오판독 시스템은 올해(2023년)부터 2년간 기술을 개발하고 2025년 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선적으로 테스트를 거친 뒤 2025-26시즌 V리그 정식 도입을 목표로 삼았다.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비디오 판독 장면.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비디오 판독 장면.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리그 사용구는 이미 교체 결정이 났다. 프로 출범(2005년 겨울리그)부터 지난 시즌까지 사용된 스타볼은 미카사볼로 바뀌었다. KOVO는 "선수들이 향후 국제대회 참가 시 미세한 볼 감각과 적응력을 높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미카사볼은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부터 사용한다.

KOVO는 또한 공식 홈페이지와 남녀부 14개 구단 홈페이지 그리고 티켓‧MD 등을 다루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통합 플랫폼 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KOVO는 "일원화된 팬 DB와 자동화 관리를 통해 CRM(고객 관계 관리)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고, 구단은 홈페이지 운영비를 아낄 수 있고, 팬 성향분석을 통해 각 구단별 마케팅 전략·티켓 정책이 수립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하고 있다.

통합 플랫폼 시스템은 한국프로스포츠협회와 협업 하에 구축을 진행 중이다. KOVO는 "오는 9월말 오픈과 2023-24시즌 V리그 적용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V리그가 새로운 사용구 미카사와 2023-24시즌을 맞이한다.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홈페이지 캡처]
V리그가 새로운 사용구 미카사와 2023-24시즌을 맞이한다.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홈페이지 캡처]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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