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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웨인 니엔 에이서 대표 "韓 투자 5배 확대…처음부터 재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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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생 '젊은' 대표 선임으로 변화 주도…"좋은 가격·좋은 제품으로 신뢰 회복"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웨인 니엔 에이서 한국법인 대표가 한국 시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법인 설립으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웨인 대표는 3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에이서는 한국에서 인지도가 너무 없기 때문에 차라리 다시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마케팅부터 인지도를 높이고, 젊은 층에 어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이서는 지난 1996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국내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다 2001년 한국에서 PC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당시 에이서의 갑작스러운 철수로 고객들이 A/S 등에 불편을 겪으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자리 잡기도 했다. 이후 2009년 한국 시장에 재진출, 일본 법인이 위탁·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에이서는 법인 설립과 함께 1991년생인 웨인 니엔을 한국법인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에이서 지사에서 가장 젊은 대표로,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MZ세대들과 소통하고 깊이 공감하는 이미지를 통해 한국 사업을 혁신적으로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웨인 니엔 에이서 한국법인 대표 [사진=에이서]
웨인 니엔 에이서 한국법인 대표 [사진=에이서]

웨인 대표는 "사실상 에이서는 지난 몇 년간 한국 시장에서 한 게 없다"며 "철수 당시 신뢰 문제가 생겼지만, 좋은 제품, 좋은 가격을 제시하면 조금씩 신뢰가 쌓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PC 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향후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웨인 대표는 한국법인 설립에 대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앞으로의 가능성이 보이는 곳"이라며 "에이서는 PC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제품들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법인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법인 설립과 함께 투자를 예전보다 확대하기로 했다"며 "인력부터 마케팅 등 투자 규모를 기존 대비 5배 정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법인 대표 선임과 함께 내세웠던 '3년 내 외산 브랜드 톱3' 목표도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봤다. 에이서는 글로벌 PC 시장에서 5위권 내외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상태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준 1%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인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 톱3에 오르려면 적어도 6~7%의 점유율을 기록해야 한다고 본다"며 "지난해 재고 정리 등으로 인해 1% 미만의 점유율을 거뒀지만, 이전에만 해도 점유율이 2.5%에 달한 적이 있고,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차별점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웨인 대표는 "에이서는 다른 회사보다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신제품은 본사 지원을 받아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가격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이미 기기 가격이 낮아진 상태"라며 "게이밍 시장과 교육용 등 B2B 시장을 공략할 에이서 제품이 많기 때문에 많은 투자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PC를 시작으로 출시 제품군도 확대할 계획이다. 웨인 대표는 "에이서는 CPU와 가전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선 노트북, 모니터 등이 자리를 잡으면 다른 제품 출시도 고민할 것이다. 하반기에 SSD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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