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인터넷에서 고가의 명품을 구매할 때 정품이란 단어를 봐도 걱정을 하곤 하는데 업체들이 감정 서비스를 확대하고 가품일 경우 2배, 3배 가격으로 보상해 준다고 하니 안심이 되긴 합니다."
명품을 판매하는 플랫폼들이 정품 확인 경쟁에 열을 올리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직구와 리셀 플랫폼 등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이 명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쉬워졌지만 가품 또는 소위 '짝퉁' 논란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리셀 플랫폼들은 정품 검수 시스템을 강화하고 파격적인 보상책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가품을 판매한 플랫폼이라고 한 번 낙인 찍히면 신뢰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기에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가품 판매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쇼핑 '해외직구 윈도'에서 한국명품감정원과 협력해 진행하는 무료 정품 감정 서비스 대상을 기존 50개 브랜드에서 100개로 확대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무료 감정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디올, 구찌 등 명품 브랜드에 더해 까르띠에, 불가리 등 보석·시계 브랜드와 폴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용품 브랜드까지 포함됐다.
구매자가 감정을 신청한 상품이 정품으로 판정되면 한국명품감정원에서 정품 개런티 카드를 발급한다. 가품으로 확인된 경우 구매자는 결제금액을 전액 환불받고, 네이버에서 결제한 금액의 200% 추가 보상까지 총 300%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리셀 플랫폼 역시 검수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검수 인력·공간 확충 등으로 비용 부담이 크지만 신뢰도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탓이다.
크림은 거래가 이뤄지는 상품들을 모두 자체 검수센터에서 검수한다. 검수에 합격한 제품만 구매자에게 배송하는데, 검증 이후 가품으로 판명날 경우 결제 금액의 3배를 보상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솔드아웃도 가품으로 판정될 경우, 소비자에게 구매금액의 3배를 보상한다. 또한 솔드아웃은 최근 최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을 보유한 한국조폐공사와의 협업을 결정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솔드아웃은 오는 4월 말부터 검수센터에서 검수 작업을 마친 정품에 대해 위·변조 불가한 정품 보증서, 파괴형 검수 택, 정품 인증 QR 띠지 등의 3종 보안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 명품 플랫폼도 사전 검수 기준을 강화하고 보상안을 내세우고 있다.
트렌비는 자체적으로 만든 7단계 가품 차단 시스템을 통과한 제품에 NFT 정품 보증서를 발급하고, 가품일 경우 300% 보상을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데이터 기반의 명품 감정 시스템 '마르스'를 배포하기도 했다. 모바일과 PC 시스템으로 구성되며 감정 실무에 투입됨에 따라 향후 이미지 인식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AI) 정가품 판별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발란은 가품 논란이 발생할 경우 해당 제품의 진·가품 여부에 상관없이 구매자에게 1주일 내 200%를 선보상 한다. 논란이 일어날 경우 정품 여부 확인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가품 판매자에게는 소명자료를 요구하고 대응이 없을 시 퇴출한다.
또한 발란은 판매 상품의 사전 검수 기준을 대폭 강화한 '발란 케어 플러스'를 시행 중이다. 입점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가품을 막기 위한 조치다.
머스트잇은 가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구매 금액의 200%를 보상하고 있다. 법무팀에서는 피해 고객 대신 가품 판매업체에 대한 소송을 진행한다.
명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도 분주하다. SSG닷컴은 브랜드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식 브랜드관과 함께 위변조가 불가능한 NFT 기반의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를 운영 중이다. 가품일 경우 200%를 보상한다.
롯데온은 지난해 9월 명품 버티컬 서비스 '온앤더럭셔리'를 오픈했다. 명품 전문 MD가 검토하고 관리하는 상품만 선별해 판매해 신뢰도를 높였다. 정품 확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가품으로 확인되면 구매 금액의 200%를 보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검수 인력을 늘리는 등 시스템을 강화해도 사람이 검수하는 탓에 실수가 있을 수 있다"며 "소비자들을 안심시켜 플랫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가품 방지 대책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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