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세상 속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일일이 다 보기 어려우신 독자분들을 위해, 독자 맞춤형 IT뉴스 요약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본지에서 오늘 다룬 IT기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편집자주]
◆정통 KT맨 '매출 25조 벽 넘고 주가도 100% 상승 이끌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매출액 25조원을 돌파한 KT. 그 배경에는 기존 통신 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끈 구현모 KT 대표가 있다.
KT 출신의 KT 대표 1호라는 상징성을 가진 그는 2020년 KT 5번째 수장으로 취임했다. 1987년 한국전기통신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하며 KT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33년간 KT에서 근무하며 경영지원 총괄,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두루 거쳤다. '정통 KT맨'이라는 안팎의 평가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구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을 제시했다. 통신사는 통신업에서만 이윤을 창출한다는 공식을 깨고 통신 기업의 내재 기술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등 ABC 역량을 활용한 신사업을 육성해온 것이다.
그의 승부수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021년 재무제표 연결 기준 연간 실적으로 매출액 24조8천980억원, 영업익 1조6천718억원을 기록하면서다. 전년 대비 매출은 4.1% 영업익은 41.2% 늘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25조6천500억원, 영업익 1조6천901억원을 기록했다. KT의 오랜 숙원이었던 25조 벽을 처음 넘어선 것이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도 상승했다. 구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KT는 오랜 기간 1~2만대에 머물렀다. 구 대표의 취임 초기인 2020년 3월 20일 기준 주가는 1만7천250원이었지만 3년이 지난 10일 오전 기준 3만3천500원으로 100% 남짓(94.2%) 성장했다.
국가 과제인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업 성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에 환원, 국가 디지털 인재 육성 등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구 대표는 "AI는 단기간에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돼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고 미래를 바꿀 기술"이라며 "대한민국 AI 성공을 위해 계속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2천100명 이상의 AI 전문 인재를 양성했다. 채용 연계 교육프로그램 에이블(AIVLE) 스쿨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약 5천명의 디지털 인재도 양성할 방침이다.
양적 질적 성장으로 순풍을 타던 구 대표는 그러나 연임을 앞두고 발목이 잡혔다. 당초 KT이사회는 구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주가 부양 등 경영 실적을 높이 평가했던 것이다. 그러나 국민연금, 정치권 등에서 제동을 걸면서 KT이사회는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피싱 사이트 만들어줘"…해커들에게 악용되는 챗GPT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AI 기술 성숙도가 사이버 공격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일부 해커들이 챗GPT를 이용해 악성코드를 제작하는 등 벌써부터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AI 성능이 고도화될수록 사이버 공격의 파괴력은 그만큼 더 커질 것이라면서 보안 대책을 당부했다.
10일 체크포인트 등 보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한 해킹포럼에 '챗GPT-멀웨어의 이점'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멀웨어란 악성 소프트웨어로 악성코드를 뜻한다. 이 글을 올린 해커는 멀웨어 변종과 기법을 재현하기 위해 챗GPT를 실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또 다른 해커는 챗GPT에 명령해 악성 코드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크포인트는 "스크립트 일부 구문이 수정될 경우 코드가 랜섬웨어로 바뀌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초보 수준의 해커들에게 챗GPT를 악용할 수 있는 실제 예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체크포인트에 따르면 일부 해커들은 챗GPT를 이용한 사이버 블랙마켓 생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공간에서 블랙마켓은 도난한 계정과 악성코드, 마약 등이 거래를 위해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이사는 "챗GPT가 피싱 사이트 제작에 악용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런 악용을 막기 위해 오픈AI는 특정 용어를 차단하려 하지만 얼마든지 회피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챗GPT에 악성 코드 제작을 명령할 때 '피싱 사이트'라는 용어 대신 '로그인 페이지'라고 바꾸면 얼마든지 악성 코드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 이사는 "국내는 북한발 사이버 위협이 높다는 점에서 북한이 챗GPT 등 AI를 실제 사이버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다각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서비스 시행 초기에 사이버보안 문제를 인지하고 대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 "올해 말레이시아·일본·미국 등 차별화 공략"
"올해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일본, 미국 등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가시적 성과 내겠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는 지난 8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클라우드 시장은 타임투마켓(시장화속도)으로, 한정적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글로벌로 하루 빨리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9년 5월 설립된 클루커스는 국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첫해 매출 규모는 190억원에서 2020년 340억, 2021년 78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2022년)는 1천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올해 매출 목표는 약 1천300억원이다.
클루커스는 MS가 처음 진출하는 해외 국가를 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그 첫번째 국가가 말레이시아다. 홍 대표는 "MS가 올해 하반기 말레이시아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예정인데, MS 파트너로서 MS와 함께 시장에 부드럽게 안착하는 소프트랜딩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면서 "지난 2021년 1월 말레이시아 법인을 세웠으며, 올해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본격적인 사업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일본도 적극 공략할 해외지역"이라면서 "MS가 현재 일본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일본 내에서 클루커스와 같은 파트너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 내에 일본에서 조인트벤처(JV)를 세울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대다수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미국 시장도 공을 들이고 있다. 주요 전략은 틈새시장 공략이다. 그는 "미국에는 MSP역량을 가진 큰 회사들이 이미 많다. 이를 달리 생각하면 SMB(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MSP는 거의 없다는 것"이라면서 "지난 2021년 미국 법인을 세운 후 'SMB용 MSP'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의 여러 기능 중 SMB가 필요한 기능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2조클럽' 가입한 NHN…이익률 개선은 과제
게임과 결제를 비롯한 전 사업분야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NHN이 지난해 처음으로 '2조클럽'에 가입했다. 다만 줄어든 이익률은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NHN(대표 정우진)은 2022년 연간 매출 2조1천115억원, 영업이익 407억원, 당기순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3.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 5천613억원, 영업이익 117억원, 당기순손실 1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3.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 41.3%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위축된 글로벌 경제의 영향을 비롯해 영업권, 관계기업 등 손상차손 약 230억원, 달러 환율 하락에 의한 외화환산이익 감소 등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달성한 NHN은 올해부터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웹보드 게임 사업에서는 규제 완화 효과에 더해 1월 출시한 '더블에이포커' 등 신작을 통해 마인드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이용자 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일본 NHN플레이아트는 유명 IP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롱런 게임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2024년 출시를 목표로 3종의 신규 타이틀을 개발 중이다.
최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1천5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NHN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의 연계에 방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해 AI기업과 협업하고 AI반도체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NHN페이코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포인트 결제와 쿠폰 매출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카드사에 페이코의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신규 수익 모델을 강화한다. 또한 12월 개편한 리워드 정책을 통해 이용자 체감 혜택의 규모는 유지하면서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을 도모하기로 했다.
◆ 컴투스 그룹 나란히 적자에도 자신감…"올해 신작·신사업 믿는다"
컴투스와 모회사 컴투스홀딩스가 나란히 적자로 전환했다. 신사업 투자와 투자 손실 등의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한 결과다. 올해는 대형 신작 '제노니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컴투스(대표 송재준, 이주환)는 2022년 연간 매출 7천174억원, 영업손실 166억원, 당기순손실 9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4% 늘어 연간 최대 기록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컴투스측은 "게임 사업 부문은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메타버스와 미디어 콘텐츠 분야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2022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송재준 대표는 "다수의 글로벌 신작과 신규 사업 본격화를 통해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면서 "작년 대비 매출 30% 이상 성장, 10%대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12종 신작 타이틀을 공개하며 올해 라인업으로는 10종을 제시했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는 3월 초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제노니아', '낚시의 신: 크루', '미니게임천국', '워킹데드: 매치3', '크리처', '1945', '골프스타 챔피언십'을 개발 중이며 '사신키우기', 'BTS 쿠킹온', '거상M 징비록', '프로젝트 TS' 등을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이 중 6종 게임은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에 온보딩 예정이다.
모기업 컴투스홀딩스(대표 이용국)도 2022년 연간 매출 1천242억원, 영업손실 191억원, 당기순손실 6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2%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391억원, 영업손실 136억원, 당기순손실 18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3%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회사는 관계기업 투자 손실이 영업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용국 대표는 "연내 1천억원 달성을 예고하는 제노니아를 포함해 총 7종의 게임이 퍼블리싱 예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성장이 기대되는 시기"라면서 "블록체인 및 게임 플랫폼 관련 사업도 2023년도에 본격 기반 확충이 예상되기 때문에 매출 관점에서는 전년 대비 앞자리 수가 바뀌는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카카오, 합산 매출 15조 돌파…초거대 AI로 성장 동력 모색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연간 매출 각각 8조, 7조원을 넘기면서 두 회사 합산 매출이 15조원을 돌파했다. 경기 위축으로 인한 광고주 예산 축소 우려에도 다른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각사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챗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 사업 전반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자 한국어에 특화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해 온 만큼 이를 통해 새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
네이버의 2022년 연간 매출 8조2천201억원이다. 전년 대비 20.6% 증가한 수치로, 사상 첫 연간 매출 8조원을 넘겼다. 카카오 역시 연간 매출 7조1천71억원을 내며 7조원을 돌파했다. 그 전해 연간 매출과 비교하면 16% 늘었다.
두 회사 핵심 '캐시카우'로 꼽히는 광고는 경기 변화에 민감한 만큼 실적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졌다. 다만 다른 사업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데 기여한 모습이다.
올해는 연초부터 채팅 AI '챗GPT'의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자 AI 사업을 토대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서치GPT'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서치GPT는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버클로바'를 기반으로 한다.
카카오 역시 AI 연구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GPT'를 활용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0일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GPT는 적은 규모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활용해 타 모델 대비 성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비용 효율성이 차별점"이라며 "연내 AI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여 카카오의 AI 역량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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