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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CEO 릴레이 인터뷰] ④넥서스투자 민봉식 사장 "돈 벌겠단 생각으로 하면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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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은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개인투자자와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의 역할은 중소기업을 잘 키워서 고용효과를 얻고, 벤처기업이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지원해 국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죠."

넥서스투자의 민봉식 사장(47)은 벤처캐피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강조한다.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육성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투자금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고, 그 돈은 다시 벤처를 키우는데 재투자돼야 한다는 게 민 사장의 지론이다.

벤처캐피털이 사회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부도 지원을 하는 것이고, 이 부분에 매진해야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씻어낼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민 사장은 투자사 임원들에게도 회사 자금이 자기들 돈이란 생각을 버리고, 합리적이며 창조적인 생각을 지닐 수 있도록 정신교육을 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년 가까이 벤처캐피털에 몸담고 있는 민 사장은 그간 정보기술(IT) 및 바이오, 농업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을 여럿 육성해왔다. 그 중에서도 민 사장은 하림과 마크로젠을 주요업체로 꼽는다.

지난 1991년 당시 투자규모로는 '대규모'라 할 수 있는 12억원을 투입한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은 지난해 3천853억원의 매출과 134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업종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민 사장은 "당시 5억원만 해도 투자금으로 매우 큰 규모였다"며 "함께 투자한 이들과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우리 닭고기 시장을 미국업체들이 전부 삼키고 말았을 것"이라고 당시를 회고한다.

지난 2000년 상장됐던 유전자 정보 분석 및 DNA칩 분야 선두업체 마크로젠은 당시 코스닥 바이오붐을 주도했다. 바이오주가 너무 고평가돼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민 사장은 과연 우리나라가 바이오산업에 얼마나 투자를 해왔는지 되묻는다.

바이오산업은 10년 이상 내다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자들이 당장의 수익성만 따지게 되면서 우리의 바이오 수준이 선진국에 계속 뒤쳐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민 사장은 올해 특별히 농산업 업체 투자에 매진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털이 투자금을 회수하며 벤처투자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투자사를 상장시켜야 한다. 바이오 업체와 달리 농산업 업체는 일정 정도의 수입이 있는데다, 기업가치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투자 및 상장을 통해 우량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요건들을 갖추고 있다는 것.

민 사장은 "지난해 6월부터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농산업 분야 전문가들과 얘기를 나눠왔다"며 "시급히 이 분야를 지원하지 않으면 자유무역협정(FTA)이니, 도하개발아젠다(DDA)니 해서 우리 농산업 분야를 전부 해외 업체에 빼앗기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서 농어업 분야에 집행하는 예산규모가 연간 20조원에 이르고 있는데, 대부분 보조금이나 융자 형태로 지원되고 있다"며 "10원에 팔리는 농산물을 100원에 팔릴 수 있도록 하려면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지닌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사장은 올 들어 정부의 벤처 활성화 의지가 표출되고 벤처캐피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일이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 한다.

넥서스투자는 올 5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모태펀드와 국민연금의 투자를 제외하고 연초 열의를 보였던 정부부처들이 벤처 투자에 대한 관심을 멀리하다 보니 투자금을 조달할 곳이 없다는 것.

민 사장은 "정부에서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기보다 공익성을 지닌 벤처캐피털에 대한 투자금 및 지원을 늘리는 것이 결국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신도창업투자에서 벤처캐피털 업무를 처음 시작한 민 사장은 동부창투에서 6년, 한국기술투자에서 7년여에 걸쳐 경력을 쌓았다. 이후 지난 2003년 부산창투를 인수해 넥서스투자를 설립, 지역경제 활성화 및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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