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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적자 계속…당분간 흑자 전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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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엔데믹 효과 아직…수제맥주업계 추가 상장 요원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제주맥주의 흑자 전환이 어려운 분위기다. 엔데믹으로 매출 상승을 기대했지만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심화되는 경쟁으로 비용 지출 또한 함께 늘어나 수익성 개선도 여전히 어렵다. 제주맥주 주가까지 크게 떨어져 동종업계에서도 섣불리 상장 얘기를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31일 공시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39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설립 이후 2016년 -9억6천만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7년째 적자 행진이다.

제주맥주 위트 에일 [사진=제주맥주]
제주맥주 위트 에일 [사진=제주맥주]

지난 2021년 5월 상장했던 제주맥주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계속된 적자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상장 직후 한때 6천원을 넘겼던 주가가 이날 종가 기준 1천400원대까지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야외활동이 풀리면서 매출 상승 기대감도 있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제주맥주 누적 매출액은 128억원으로 지난해 121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올해 3분기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우선 원가 부담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제주맥주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69%로 2020년 60%, 2021년 61%보다 상승했다. 금액으로는 전년 대비 약 18억원이 올랐다. 제주맥주에 따르면 홉 가격은 지난해 ㎏당 2만3천676원에서 올해 상반기 3만3천291원으로 상승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 음성군에 소재한 한일제관 공장 화재로 인한 상승한 알루미늄 캔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한일제관 공장은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원가 부담과 함께 고정비도 늘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182억원을 판매비와 관리비로 지출했다. 전년 129억원 대비 41.6%가 늘었다.

제주맥주가 판매비와 관리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동종업계 타업체보다 많다. 제주맥주는 올해 상반기 79억원을 판매비와 관리비로 지출하며 전년 동기 83억원보다 다소 비용을 줄였다. 그럼에도 세븐브로이의 3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세븐브로이는 올해 상반기 제주맥주보다 60억원 더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 원인 중 하나는 홍보비다. 맥주제조면허수는 2012년 69개에서 2020년 174개로 증가했고,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홍보활동으로 인한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광고비와 판촉비로 60억원을 사용하며 전년 37억원보다 금액을 늘렸다.

또 동종업계 다른 업체와 달리 생산시설이 제주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제주맥주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소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맥주는 36억원을 운반비로 지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맥주 상품 특성상 빠른 배송을 위해 제주맥주는 항공운송을 이용하고 있다보니 운반비가 차지하는 금액도 타 업체보다 많다.

제주맥주는 공시를 통해 "당사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크래프트 맥주시장 1위로 빠르게 성장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국내 맥주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캔 맥주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라며 "4캔 1만원 카테고리에서 수입맥주와 경쟁 가능한 유일한 크래프트 맥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주로 소비되는 4캔 1만원 카테고리는 가격 결정에 있어 맥주 제조업체가 주도하기 힘들어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제맥주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4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세븐브로이나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등 동종업계에서 제주맥주에 이어 상장을 시도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었다. 하지만 업계 상장 선발주자인 제주맥주가 계속해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고 주식시장도 침체인 상황이라 추가 상장 시도가 주춤해졌다.

이에 대해 제주맥주 관계자는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됐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원부자재가 상승, 환율 상승 등으로 공급가가 인상돼 실적에 영향을 줬다"며 "최근 실적이 반등할만한 요소가 크게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팬데믹 때 굿즈 맥주 트렌드 유행이었지만 최근 정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2~3년 정도 지나면 시장에서 플레이어들이 정리가 되고 안정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내부적으로는 대기업 맥주를 제외하고 수제맥주 중 유일하게 경쟁력 있는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제주에일, 제주라거 등 자체 브랜드 제품과 샴페인병 제품 등 프리미엄 라인, 콜라보 제품 등 캐주얼 라인들을 지속 출시해 정체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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