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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CEO 10명 중 6명, '자사주' 보유…'1348억' 이효근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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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보유 자사주 가치, 5년 전보다 2배 늘어…삼성전자 임원진, 자사주 매입 '적극'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전문 경영인 중 자사주를 보유한 CEO가 절반 이상으로, 보유 가치가 5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4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53곳의 CEO들의 자사주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401명의 CEO 중 오너일가 73명을 제외한 328명의 전문 경영인 중 자사주를 보유한 이들은 186명으로 57%에 달했다.

또 이들이 보유한 가치는 4천12억원인(9월 20일 종가 기준)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7년 9월 기준 자사주 보유 전문경인은 166명으로, 이들의 보유가치는 2천413억원(2017년 9월 20일 종가기준)이었다. 5년 새 인원은 20명, 가치는 1천599억원 증가했다.

자사주 가치 10억원 이상인 전문 경영인은 25명으로 전체의 13.4%였다. 이들 중 100억원 이상은 2명, 1천억원 이상도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게임, 2차전지 관련 전문 경영인이 23명으로 전체의 12.3%를 차지했다.

자사주 가치 1위는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스 대표로, 자사주 450만1천989주(4.4% 지분)를 보유 중이다. 연초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났는데도 불구하고 가치는 1천348억원에 달했다. 2위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로, 54만4천255주(1.11% 지분)을 보류하고 있으며 가치는 1천227억원으로 집계됐다.

3위는 228억원을 보유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사주 0.09%인 12만9천919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4위는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사주 12만1천676주를 보유하고 있다. 가치는 124억원이다.

이 외에 전문 경영인 자사주 톱10에는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부회장(83억원) ▲김종태 파트론 대표이사 사장(78억원) ▲허태영 에스디바이오센스 대표이사(77억원)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71억원) ▲홍은택 카카오 대표(50억원) ▲남궁훈 카카오 대표(44억원)가 포함됐다.

5년 전인 2017년 상위 10곳의 기업은 한샘(최양하), 두산(이재경), LG생활건강(차석용), 동부화재(김정남), 메리츠화재(김용범), 미래에셋대우(최현만), 삼성전자(권오현), 흥아해운(이윤재), LG화학(박진수), BGF리테일(박재구) 등이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전통 산업에서 올해 상위 10곳은 산업의 변화로 메리츠화재 1곳 외에 제약 바이오와 게임, IT기업으로 교체됐다"며 "산업 변화의 단면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표=리더스인덱스]
[표=리더스인덱스]

10대 그룹 내 자사주 가치가 높은 전문 경영인으로는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28억원)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18억원)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1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 경영진은 최근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임원들이 올 들어 매수한 것만 120억원 어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1만5천 주를 보유 중으로, 최근에 책임경영을 천명하며 6억9천900만원 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도 5억5천840만원 어치를 매입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8천 주),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1만 주) 등도 올해 3월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수했다.

주가가 5만2500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지난달에도 한승훈 부사장(1천700주), 최주호 부사장(1천400주), 김재묵 부사장(224주) 등이 잇달아 자사주를 사들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일부 임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경기 침체 공포에도 삼성전자 임원들이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한 듯 하다"며 "삼성전자 실적은 물론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 부양을 위한 '솔선수범'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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