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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 끝났다"…쌓이는 재고에 메모리 이어 파운드리도 '한파' 조짐

칩 주문 감소·취소 사례 늘어 가동률 '뚝'…TSMC, 가격 인상 계획 철회로 대응 마련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완제품(세트) 수요 둔화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분위기까지 바꾸고 있다. PC, 스마트폰, TV 재고가 쌓이는 만큼 제조업체들이 칩 주문량을 줄이면서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만 TSMC가 올 하반기 20㎚(나노미터) 이상 공정 반도체 칩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사진=텔렉]

5일 업계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 1위 대만 TSMC가 올 하반기 20㎚(나노미터) 이상 공정 반도체 칩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경기 침체로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 사용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반도체(PMIC) 등 소비자용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TSMC는 당초 7㎚ 이하 미세공정 반도체의 가격을 올 하반기에 6~7% 높이려고 했던 계획도 최근 수정해 가격을 동결키로 했다. 고객사 재고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TSMC는 반도체 원재료 가격이 급격히 뛰자 꾸준히 파운드리 칩 가격을 인상시켰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인 최대 20%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또 올해 3분기에는 8인치(200㎜) 파운드리 가격을 10~20%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고객사에게 전달했고, 내년 1월부터 파운드리 칩 가격을 6~20% 인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올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고금리·고물가 여파가 더해지면서 원가 부담이 더 커졌던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웨이퍼 업계 세계 2위인 일본의 섬코(SUMCO)는 웨이퍼 가격을 약 30% 인상하기로 했고, 신에츠화학도 설비 투자 비용 회수를 위해 가격 인상을 시사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 가스를 생산하는 일본 쇼와덴코 역시 가스 가격을 20% 올렸고, 신에쓰폴리머도 웨이퍼(반도체 원판) 운반 용기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반도체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네온은 전세계 생산량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며 공급가가 폭등한 상태다.

이에 TSMC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 엔비디아, 퀄컴, AMD 등은 IT 기기 수요 저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칩 인상에 대비해 상반기 주문량을 크게 늘렸다. 이들의 재고 수준도 평균 1~2주 더 늘어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TSMC의 주요 고객사들이 올해 하반기 웨이퍼 주문량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안다"며 "재고 조정의 여파가 TSMC에 이어 삼성전자나 UMC, 글로벌파운드리 등 다른 파운드리 업체들로 확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반기 칩 주문량이 줄어들게 되자 TSMC는 주문량 유지를 위해 이번에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파운드리 업계 2위인 삼성전자는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당분간 가격 조정에 나서지 않을 계획으로, 향후 중장기 시장, 글로벌 거래 수요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TSMC의 이 같은 움직임에 업계에선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이어 파운드리 시장도 한파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되는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경우 지난 2분기 8인치 파운드리 가동률이 최대 90%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뿐 아니라 이미지센서(CIS), PMIC, MCU 등의 주문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완제품 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풀가동을 유지했던 8인치 레거시 팹의 가동률도 곧 1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들어 레거시 공정을 중심으로 공장 가동률이 감소할 것"이라며 "8인치 웨이퍼 공정의 경우 90~95% 수준까지, 12인치 웨이퍼도 레거시 공정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10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첨단 미세공정인 4~5나노 주문의 경우 각종 신제품의 영향으로 풀가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5G 스마트폰, 전기차 등 관련 애플리케이션 보급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5G 기지국 비축 모멘텀, 자동 보안 점검 등 각국의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의 서버 수요가 계속해서 가동률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전대미문의 호황을 누려왔던 파운드리 공정 수요에 변곡점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PC·스마트폰 판매 부진 우려 속에 제조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나설 경우 팬데믹이 불러온 오버부킹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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