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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곧 사망할 수 있다"…'가성비 아이콘' 노태문 움직임에 시장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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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 가속…삼성 스마트폰 중국산 부품 탑재 많아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중국산 부품 도입을 통해 원가 절감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비용을 줄여 수익성 확보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0일 공개하는 '갤럭시Z4' 시리즈의 배터리 공급사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ATL을 선정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가 3개 협력사 배터리를 한꺼번에 조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출시했던 폴더블폰 배터리 초도 물량은 삼성SDI에서 공급해왔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 고려와 함께 중국발 물류 대란 이후 공급망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배터리 공급업체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ATL은 과거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한 때 거래 관계가 끊기기도 했다. 이후 ATL은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M' 시리즈에 배터리 공급을 재개했고,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 제품 일부에도 배터리를 탑재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의 전체 비용에서 배터리가 5%를 차지하는데 이는 배터리가 2개로 분리돼 있기 때문"이라며 "배터리 비용을 조금 더 절감하고자 다양한 협력사를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도 중국산을 적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저가 모델에 이어 중급 스마트폰에도 중국 디스플레이 탑재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갤럭시M' 시리즈에 BOE와 CSOT의 OLED 패널을 시범 적용한 후 '갤럭시A' 시리즈에서도 두 회사와 손을 잡았다.

특히 BOE와의 협력을 더 강화하는 모양새다. BOE는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M52'에 OLED를 공급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OLED 공급사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후 지난 3월 해외서 출시된 '갤럭시A73'와 '갤럭시A23'에도 OLED 패널을 공급했다. BOE가 '갤럭시A' 시리즈에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BOE와 CSOT는 작년까지만 해도 양사 합쳐 100만 대도 수주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각각 300만 대 이상 물량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OE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약 60만 대의 OLED 패널을 공급했으며 일각에선 올해 약 500만 대까지 공급량을 늘릴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방어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듯 하다"며 "지금까지 삼성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점차 중국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듯 하다"고 말했다.

삼성 모바일 프레스에서 소개된 '갤럭시A73'. 이 제품은 국내에선 출시되지 않았다. [사진=삼성 모바일 프레스]
삼성 모바일 프레스에서 소개된 '갤럭시A73'. 이 제품은 국내에선 출시되지 않았다. [사진=삼성 모바일 프레스]

이 같은 움직임은 '갤럭시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관측된다. '갤럭시워치'는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 생산을 전담해왔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BOE에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워치6' 패널 생산을 정식 요청하고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출시되는 '갤럭시워치5'까진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이 적용됐다.

또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할 OLED 패널 제작도 BOE와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폴더블폰에 탑재될 중국산 스마트폰 패널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중저가폰인 '갤럭시A', '갤럭시F', '갤럭시M' 시리즈의 일부 모델도 중국 윙텍, 화친 등과 합작개발생산(JDM), 제조자개발생산 등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외주 생산 물량 비중은 기존 연간 10% 수준이었다"며 "올해와 내년에는 최대 30%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나선 것은 노 사장 취임 이후 수행된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삼성전자 MX사업부는 2021년 매출 109조2천500억원, 영업이익 13조6천500억원으로 2014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올 초 논란이 됐던 'GOS 사태' 역시 수익성 강화 전략에 따른 문제였다고 보고,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몇몇 투자자들을 통해 지적받기도 했다. 주총에 참석한 한 투자자는 "원가 절감을 통한 이득 확보는 사업에서 분명 중요한 가치이지만,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점을 고려한다면 노 사장이 추진했던 원가 절감 전략 역시 적당한 선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갤럭시M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M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일부 소비자들은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A23'과 중국 샤오미가 4월 출시한 '레드미노트11프로'를 비교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격은 비슷하지만 '갤럭시A23'보다 '레드미노트11프로'에 삼성전자 부품이 더 많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돼서다.

실제로 '갤럭시A23'은 BOE가 만든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반면, '레드미노트11프로'에는 단가가 더 비싼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또 '레드미노트11프로' 카메라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제작한 108MP 센서가 들어간 반면, '갤럭시A23'의 카메라 센서는 중국 서니옵티컬(순우광학테크)이 제조한 50MP OIS(손떨림보정기능) 메인 카메라가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노 사장이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브랜드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유명 팁스터인 아이스유니버스도 "노 사장이 계속 원가절감을 강조하며 서비스와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삼성 브랜드는 곧 사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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