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美, 韓에 '칩4' 동맹 참여 촉구…삼성·SK하이닉스 '노심초사'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정부, 참여 여부 검토 나서…업계 "중국 사업 포기 힘들어 외교적 역량 발휘돼야"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 공급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이른바 '칩4 동맹'에 참여할지 여부를 내달까지 결정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미동맹 강화를 추구하면서도 중국과 협력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는 미·중 사이에서 다시 외교적 시험대 위에 섰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샌드위치가 신세가 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칩4 동맹을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경영 전략 수립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방한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칩4 등 공급망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도 관계부처와 칩4 참여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칩4 동맹은 미국, 한국, 대만, 일본 등 4개국 간 반도체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꺼내 든 카드다. 사실상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하다.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사진=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사진=SK하이닉스 ]

한국은 칩4 동맹에 중국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대만이 참여국으로 포함된 데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강화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는 사안인 만큼 참가 여부를 고심 중이다.

이날 중국 정부도 한국의 칩4 동맹 참여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자유무역 원칙을 표방하면서 국제무역 규칙을 파괴하고 글로벌 시장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관련 당사자들이 공정한 시장 원칙에 근거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하는데 도움 되는 일을 많이 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주도 공급망 재편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국과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동맹에 불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에서 칩4 동맹에 가장 노심초사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이들은 중국 생산의존도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의 40% 가량을 생산한다. 쑤저우에서는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D램을 생산한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도 우시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칩4 동맹이 가동되면 미국이 중국에서 생산 시설을 확대하거나, 중국에 미국 기업 기술이 포함된 장비 반입을 막을 수 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로선 반도체 생산에 치명타를 입을 있는 셈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우리나라가 칩4 동맹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가 칩4 동맹에서 빠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기존 생산시설,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중국은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에 계속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다른 동맹국들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때 화웨이라는 대형 고객사를 잃으면서 다른 대안을 찾느라 어려움을 겪었다"며 "우리 정부가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美, 韓에 '칩4' 동맹 참여 촉구…삼성·SK하이닉스 '노심초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