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도 연장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6개월 반에 다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멘트·레미콘업계부터 건설업계까지 비상등이 켜졌다.
7일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건설과 시멘트·레미콘 업계의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 업계는 최근 원자잿값 급등으로 이미 경고등이 켜졌는데, 파업이란 악재까지 겹치게 됐다.
원자재인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거나, 현장에서도 공급이 중단되는 등의 사태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 시멘트·레미콘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시작되면서 오전부터 제품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자재 공급이 막히게 되면 시멘트·레미콘에서부터 건설 현장까지 관련업계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파업에 맞춰 사전 준비를 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공장을 멈추는 등 오래 버티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인 이날 전국 시멘트 생산 공장과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으로 시멘트를 공급하는 경기 의왕(부곡) 유통기지는 이날 화물연대 차량이 진입로를 막아 오전부터 시멘트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의왕기지에는 쌍용C&E·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 등 국내 대표 시멘트 7개 사의 저장소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충북 단양(한일시멘트·성신양회)과 제천(아세아시멘트), 강원 영월(한일현대시멘트) 등 주요 내륙사 시멘트 공장은 화물연대의 점거로 시멘트 출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시멘트 출하 중단에 레미콘업계도 직격탄을 입을 수밖에 없다. 수도권 일부 레미콘 업체들은 이번 파업을 대비해 일정 부분 재고를 미리 확보해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재고량 자체가 제한돼 파업 여파를 피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진기업·삼표 등 수도권 주요 레미콘사들은 자체 저장소를 통해 확보한 시멘트 재고가 1∼2일, 길어야 2∼3일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멘트 대란으로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래미콘업계는 파업으로 유통마저 막히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레미콘사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당장 건설 현장의 레미콘 타설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건설업계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당장 확보한 재고로 며칠은 버틸 수 있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레미콘 타설이 중단되거나 철근 등의 공급이 막혀 공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철근과 시멘트 등 건설자재 수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공정에 꼭 필요한 원자재의 운송이 막힌다면 공기가 연장되거나 현장 셧다운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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