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을 중심으로 14개 산·학·연·병이 ‘노화 진단, 치료 및 지연 기술 개발’ 융합연구단을 발족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김복철)는 3개 출연연과 4개 병원, 3개 대학, 4개 기업이 참여하는 융합연구단이 2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NST는 이 융합연구단에 6년간 총 4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NST의 '융합연구단'사업은 공동연구가 필요한 특정 과제를 위해 30~40여명의 연구인력이 일정 기간동안 한 곳(주관연구기관)에 모여 집중 연구하는 일몰형 연구조직으로, 연간 50~80억 원의 연구비를 최소 3년(실용화형)에서 최대 6년(미래선도형)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새로 발족한 '노화 진단, 치료 및 지연 기술 개발’ 융합연구단은 고령인구의 건강 수명 연장과 노년의 삶의 질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등록상 나이가 아닌 생물학적 나이를 정확히 진단하고, 노화를 지연 및 치료할 수 있는 노화 대응 전주기 기술 개발을 목표로 출범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하대병원, 이화여대병원, 아주대병원, 충북대병원, 한국과학기술원,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유로테크, 엘에이에스, 라이프시맨틱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등 14개 기관이 참여했다.
총괄주관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한국인 유전체 빅데이터 생산, 머신러닝 기반 노화 속도 측정 분자진단키트 제작, 노화 고위험군 치료제 원천기술개발을 책임진다. ‘생체 유래 역노화 효능 물질 기반 노화제어 원천기술 개발 사업’으로 축적한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6년 내에 국내 최초 노화 대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세부과제의 주관을 맡은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노화지연 스마트 트레이닝 솔루션 개발, 인하대병원은 노화 위험인자 통합관리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로, 노인성 질환 발병 가능성이 큰 고령인구의 노화를 일상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권은수 연구단장은 “세계적으로 노화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노화 진단, 치료, 지연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세계 최초로 국민건강검진에서 정기적으로 노화를 진단하고, 임상적으로 치료, 지연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NST는 이 날 '노화 진단·치료·지연' 연구단 외에 '중대질환 자가진단', '미래 모빌리티용 전자파 제어 소재', '탄소저감형 플라스틱 원료 제조' 등을 주제로 한 융합연구단도 함께 출범했다.
‘중대질환 UnTACT 시스템 개발’ 융합연구단은 암 및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비·저침습 자가진단 플랫폼 및 통합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통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하듯 암이나 신·변종 감염병에 대한 무통증·고정확도 홈케어 자가진단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 연구단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드 4개 출연연과 한국수리과학연구소, 국립암센터, 성균관대학교, 중앙대학교, 부산대학교, 전북대학교, 진코어 등 총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총괄주관을 맡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자가진단 플랫폼의 핵심이 되는 초정밀, 고감도 센서를 개발하고 이를 통합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개발한다. 그동안 연구소에서 축적한 선행 기술을 기반으로 날숨 기반 센서, 나노포어 센서, 디자인 기반 인공 단백질 센서 등의 첨단 센서를 개발 및 제작할 예정이며, 최종 실증연구까지 추진해 6년 내에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세부과제의 주관을 맡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비·저침습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 한국기계연구원은 비·저침습 진단용 소량 샘플 전처리 기술 개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개발한 센서에서 획득한 신호를 처리할 수 있는 디바이스 제작을 담당한다.
김승준 단장은 “비·저침습 자가진단 플랫폼은 비대면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다양한 질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로,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 유전적으로 질병에 취약한 일반인, 암의 재발이 염려되는 환자, 의료 낙후지역의 주민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 공백을 메꿔줄 수 있는 첨단 기술”이라며, “병원 내방 전 가정에서 질병을 진단해 볼 수 있는 가정 상비 진단기기 제작 및 보급이 목표”라고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 동작 신뢰성 확보를 위한 고주파/고출력 전자파 솔루션 소재·부품 기술 개발' 융합연구단은 미래 모빌리티 수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파 제어 솔루션 소재·부품 원천기술 개발 및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4개 출연연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3개 전문연구소, 대학·기업 등 총 16개 기관이 참여한다.
총괄주관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저차원 나노소재 기반의 세계 최고 수준 전자파 제어 소재 개발을 맡는다. 전자파 제어 소재 관련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원천기술 확보와 실용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전자파 제어 중간재 및 부품 개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광대역·고출력 전자파 평가기술 개발, 한국재료연구원은 전자파 제어 복합소재 개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개발된 소재·부품의 항공우주 분야 모빌리티 실증을 담당한다.
박종혁 연구단장은 “미래 모빌리티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며, “전자파 솔루션 소재·부품의 원천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지원함으로써 국가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탄소저감형 플라스틱 원료 제조기술 개발 및 통합공정 실증' 융합연구단은 플라스틱 원료 생산을 위한 저탄소 화학공정에 제철 부생가스 활용기술을 접목시켜, 국내 온실가스 배출 1, 2위를 차지하는 철강·석유화학 산업의 융합을 통한 탄소중립 대응을 추진한다.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2개 출연연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포스코,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총 10개 기관이 참여해 상용화가 가능한 탄소배출 저감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융합연구단은 앞의 3개 '미래선도형' 연구단과 달리 '실용화형' 연구단으로 총 25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제철소의 고로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인 BFG(Blast Furnace Gas)로부터 고부가 화학제품인 메탄올의 원료 물질을 만들고, 제조된 메탄올을 나프타와 혼합하고 동시 분해하여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 기존 플라스틱 원료 제조 공정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 줄인다는 목표다.
박용기 연구단장은 “이번 융합연구는 각 연구소가 확보한 저탄소 혁신 원천기술을 연계한 통합 실증을 통해 기업이 상용화에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로 격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복철 NST 이사장은 "이번 융합연구단은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초고령화, 미래 모빌리티, 탄소중립 등 국가·사회적 현안을 우리 출연연을 비롯한 산·학·연이 융합을 통해 선제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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