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구글과 아마존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서 벗어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더욱이 아마존은 7년만에 첫 손실을 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들 기업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과 성장세가 돋보였다. 이들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40%로 1위를 유지했고, MS 애저가 약 20%로 뒤를 이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이 이번 1분기 순손실 38억달러(약 4조 8천억원)를 기록했다. 2015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첫 적자다. 아마존이 투자한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주가가 올해 70% 가까이 급락하면서 76억 달러(약 9조 6천700억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매출액은 1천164억 4천400만달러(약 148조원)로 지난해보다 7.3% 늘었다.
이 가운데 아마존의 핵심 수익원으로 떠오른 클라우드 제공사인 AWS의 1분기 매출이 약 37% 증가하면서 선전했다. 1분기 매출액은 184억 4천만달러(23조 3천745억원)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아마존은 이번 실적 부진의 이유로 거시경제의 위기를 꼽았다. 인플레이션 위기, 연료 및 인건비 상승, 글로벌 공급망 혼란 등이 사업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례적인 성장 둔화와 도전 과제를 안겼다"고 말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1분기 매출액 680억 달러(약 85조 7천억원)로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냈다.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2020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8.3% 하락한 164억 달러(약 20조 7천억원)에 그쳤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는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45%나 증가한 58억 달러(약 7조3천억 원)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익면에선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다.
반면, MS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과 함께 클라우드 부문에서 성장세가 돋보였다. MS는 1분기 매출액이 494억 달러(약 62조 3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순이익도 8% 늘어난 167억 달러(약 21조 1천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원격근무 확대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MS의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MS 애저, 윈도 서버 등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액만 191억 달러(약 24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났다. 애저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1년 전보다 46% 급증했다.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최소 1억달러 규모인 애저 거래 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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