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홈쇼핑 업계가 송출 수수료 등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14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2020년 4천억원대였던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3년 10조원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브커머스는 모바일 채널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하고 홈쇼핑 처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다. 특히 댓글 등으로 실시간 소통까지 가능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즉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가진다.
홈쇼핑 업계는 지난해 송출 수수료 등의 인상으로 전반적인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새로운 유통 채널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업계에는 팽배하다.
![CJ온스타일이 선보인 콘텐츠 커머스 '브티나는 생활' 화면 [사진=CJ온스타일]](https://image.inews24.com/v1/43a8113c996a71.jpg)
실제 GS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2천271억원, 영업이익 1천360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3.9% 감소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같은기간 매출 1조1천30억원, 영업이익 1천20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2.5% 증가, 영업이익은 18.5% 줄었다.
CJ온스타일도 지난해 매출 1조3천785억원, 영업이익 1천201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전년대비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33.0% 하락했다. 현대홈쇼핑도 마찬가지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조2천98억원, 영업이익은 1천284억원으로 매출은 전년에 비해 3.9%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25.4% 낮아졌다.
홈쇼핑 업계는 매년 오르는 송출 수수료를 홈쇼핑만으로는 돌파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특히 유일한 유통 채널로는 송출 수수료 협상력이 떨어지기에 새로운 돌파구로 라이브커머스를 꼽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의 경우 별도의 송출료와 수수료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홈쇼핑 업체의 경우 방송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제작 역량도 다른 이커머스들보다 높다.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하며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확대에 나서는가 하면, 모바일용 드라마·예능 콘텐츠 스트리밍 채널 '엘플레이'를 론칭해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CJ온스타일은 CJ ENM과 함께 예능형 커머스 '유리한 거래'를 선보였고, '브티나는 생활'을 통해 25억원의 주문금액을 달성해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하는 성과도 얻었다. 또 인기 콘텐츠 커머스 프로그램을 자사 IP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프로그램이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경우, 콘텐츠·방송 경쟁력을 더 강화한 후속 프로그램을 연속성 있게 제작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공영홈쇼핑은 올해 초 홈쇼핑 최초로 라방을 TV로도 송출했고, 현대홈쇼핑은 올해 라방 전문 쇼호스트를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와 콘텐츠커머스 등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투자가 계속 될 것"이라며 "재미와 정보를 함께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시장도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개 홈쇼핑 업계(TV홈쇼핑·T커머스)가 지불한 송출 수수료는 모두 2조234억원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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