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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베트남 '교육 사업' 본격 진출…빈그룹 아성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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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룹, '부동산+교육' 전략 성공…GS건설도 개발 중인 신도시 내 교육브랜드 론칭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데이터센터, 2차 전지 재활용, 수처리 기술을 활용한 연어 양식, 모듈러 주택 등 다양한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GS건설이 베트남을 또 다른 신사업 전초기지로 삼고, 사업을 활로를 넓히고 있다.

베트남에서 GS건설은 엘리베이터 공장과 테스트타워를 설립, 알폼(Al-form), 파일(Pile) 등 관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자사의 전문 분야인 부동산 개발과 주택 건립 사업에도 나서면서 '자이(Xi)' 브랜드를 단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베트남의 다양한 주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교육사업에도 진출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베트남 법인 VGSI(Vietnam GS Industry)는 지난 2020년 1월 자사가 조성 중인 자이가이스트 스마트 신도시 내에 선보일 교육사업 브랜드를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교육사업의 브랜드명은 '자이 에듀케이션(Zeit Education)'이다.

이어 GS건설은 같은 해 10월 교육사업을 위한 법인 '자이가이스트 에듀케이션(ZEITGEIST EDUCATION CO., LTD)'을 베트남에 설립했다. 자이가이스트 에듀케이션은 GS건설이 지분을 100% 보유한 베트남 법인 VGSI의 종속기업이다.

GS건설 CI. [사진=GS건설]
GS건설 CI. [사진=GS건설]

자이표 교육 브랜드를 선보이게 될 자이가이스트 신도시는 베트남 호찌민시 푸미흥 인근에 조성 중인 349ha 규모의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GS건설이 지난 2007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2020년 주택사업에 착수했다.

349ha의 부지 내 단독주택 약 700세대를 비롯해 중·고급 아파트 약 1만6천여 세대가 마련된다. 44개의 주거 블록 외 16개의 상업·오피스 블록과 다수의 공공시설(학교, 병원, 관공서 등)도 들어선다.

GS건설은 자이가이스트 신도시 내에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현지법인 '자이가이스트 에듀케이션'과 교육 브랜드 '자이 에듀케이션'을 준비했다.

GS건설의 행보는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VINGROUP)'과 매우 닮았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진출한 GS건설이 교육 사업을 담당할 법인을 설립하고,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 역시 빈그룹의 부동산 개발회사 '빈홈스'와 교육업체 '빈스쿨'의 합작품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빈그룹은 유통과 관광, 의료, 스마트폰, 자동차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까지 영위하는 초대형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시가총액은 한화 약 1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베트남 전체 기업 중 빈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에 달한다.

베트남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빈홈스'는 빈그룹의 주요 자회사로, 빈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놀이공원과 골프장, 리조트 등을 조성하는 '빈펄'과 '빈펄랜드', 빈멕 인터내셔널 병원을 비롯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빈멕', 자동차와 오토바이 제조업체 '빈패스트', 제약업체 '빈파', 스마트폰 제조업체 '빈스마트' 등을 비롯해 교육업체인 '빈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빈스쿨'은 빈홈스가 공급하고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에게 특화된 교육시설이다. 지난 2020년 기준 베트남에서 32개의 교육시설을 운영, 약 2만7천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학생 수와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중 5살까지 입학할 수 있는 빈스쿨 어린이집(Pre-school)의 경우 빈홈스 거주자들에게 우선 입학 기회가 부여되며, 입학 아동은 교복(유니폼)을 입고 베트남어와 영어로 교육을 받게 된다. 어린이집 학비는 월 약 700만 동(35만원)으로, 베트남의 일반사무직군 사회초년생 월급이 한화 35만원~4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고액의 학비를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

빈스쿨은 빈홈스가 추진하는 신도시 프로젝트, 주택 건립 프로젝트 등과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즉, 빈홈스가 개발하는 부동산 사업지에 이 빈스쿨이 함께 마련되는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 방식을 병행하며, 빈스쿨에서 제공하는 앱을 통해 학부모는 학생의 학습정보와 성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빈그룹은 입주민 자녀를 위한 집에서 가깝고 쾌적한 교육 환경을 갖춘 수준 높은 교육브랜드를 출시함으로써 빈홈스 입주민의 편의성을 강화하고, 빈홈스 주거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중산층이 늘어나고, 교육열기가 높아지면서 빈스쿨 자체 수요도 증가해 '부동산+교육' 시너지가 크게 발휘되고 있다.

베트남에 거주 중인 교민 A씨는 "빈스쿨은 빈홈스 단지 내에 마련돼 자녀가 있는 대다수 빈홈스 입주자들이 애용하며, 베트남 내 외국인 자녀들도 다수 입학하고 있다"며 "특히, 이 프리스쿨은 교육의 질도 높아 대기인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아이를 빈스쿨을 보내기 위해 빈홈스에 입주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교통, 주거, 인프라, 의료, IT 등 전 산업 부분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개발도상국으로, 타 동남아 국가 대비 교육열이 높다"며 "또한, 베트남 정부가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스마트 교육에도 강력한 의지도 내비친 바 있으며, 경제 개방으로 중산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냐베 신도시 내 학교 개발을 위해 베트남 현지에 자이가이스트 에듀케이션(Zeitgeist Education) 법인을 설립했다"며 "교육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 중인 단계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딜레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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