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용산 전쟁기념관에 6·25전쟁 참전국 기념비를 기증하고, 참전용사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등 감사의 마음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는 부영그룹이 이번엔 참전용사 후손을 위해 나선다.
부영그룹은 한국으로 유학 온 참전용사 후손에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6·25전쟁 당시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병사를 보내 우리를 도운 터키와 지난 1951년 아무런 연고도 없이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6·25전쟁에 참전한 콜롬비아에서 한국으로 공부하러 온 휴학생들이 부영그룹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이들은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한국에 온 친구들이다. 터키에서 온 세르잔 예실코이와 콜롬비아에서 온 카밀로 바론 빌라로보스는 가족의 영향으로 한국 유학행을 선택했지만,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콜롬비아 유학생 카밀로 바론 빌라로보스. [사진=부영그룹]](https://image.inews24.com/v1/b2146eaaa3a119.jpg)
터키에서 온 세르잔 예실코이는 한국외대 컴퓨터공학부에 재학 중이다. 그의 할아버지 카딜 예실코이는 한국전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목숨을 바쳐 싸웠다.
이후에도 할아버지는 형제의 나라 한국을 자주 방문했고, 자연스레 세르잔에게 한국은 친근한 나라가 됐다. 세르잔은 "한국 통신 기업에 입사해서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그러나 한국에서의 생활비와 학비가 가장 큰 고비"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 온 카밀로는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글로벌행정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카밀로는 "할아버지는 이 아름다운 나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한 알의 모래가 됐다고 하셨다"며 "할아버지는 틈날 때마다 한국 자랑을 하셨고, 그런 한국을 꼭 배우고 싶었다"며 한국으로 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가보훈처가 감사의 뜻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을 기회 삼아 한국을 찾았다. 좋은 기회를 발판 삼아 한국에서 학업을 이어갔지만, 금전적 어려움도 있었다.
금전적 이유로 학업에 부담을 느낀 참전용사 후손을 위해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이 올해 1학기 장학금을 지원하는 통 큰 후원에 나섰다.
이 재단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지난 2008년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세계 각국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유학생들에게 양 국가 간 가교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며 매년 두 차례씩 선발된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을 찾은 41개국, 2천115명의 유학생에게 약 83억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원했다.
세르잔 예실코이는 "타국살이가 꿈꿔왔던 것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문화적인 차이도 극복해야 했다"며 "국가보훈처의 지원에도 경제적 어려움에 절망하고 있었지만,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에서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 장학금이 참전용사의 후손들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은 아니지만, 장학생 선발 과정에서 일부 가점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목숨을 바쳐 희생한 참전용사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다. 역사를 잊지 않고 그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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