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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사면 이긴다?…한국전력의 유쾌한 '공재학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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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경기서 5승 1패 기록한 한국전력…공재학이 커피 산 경기 모두 이겨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한국전력에는 유쾌한 법칙이 있다. 경기를 앞두고 특정 브랜드의 커피를 마시면 승리를 거둔다.

하지만 이 법칙에는 꽤 까다로운 조건이 따른다. 꼭 특정인 혼자 선수단 전원의 커피를 계산해야 한다. 다른 이가 함께 결제해선 안 된다. 매장 위치는 달라도 되지만 커피 브랜드도 동일해야 한다.

한국전력의 '승리 요정'으로 거듭난 공재학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한국전력의 '승리 요정'으로 거듭난 공재학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한국전력은 이 법칙으로 최근 6경기 동안 5승을 챙겼다. 공교롭게 1패는 해당 법칙이 지켜지지 않았던 경기다.

그리고 이 모든 법칙의 중심에는 공재학이 있었다.

공재학이 커피를 사면 경기에서 이긴다는 공식이 생긴 건 지난 2월 12일 KB손해보험전부터다. 당시 한국전력은 안방 수원체육관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KB손해보험을 3-2로 제압했다.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리그가 재개하고 맞이한 3월 6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당일 역시 공재학이 커피를 샀다.

공재학은 23일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유니폼을 잘못 입거나 지각 등을 하면 벌칙으로 선수단에 커피를 사게 돼 있다"라며 "지난달에 내가 사고 경기에서 이기길래 '저 승률 100%'라고 말하니 (박)철우 형이 '네가 계속 사봐'라고 해서 사다 보니 계속 이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9일 대한항공에 패하면서 2연승이 끊겼다. 공재학이 커피를 사지 않은 경기다.

공재학은 "당시 구단에서 커피를 사줘서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 그랬는데 대한항공에 패했다"라며 "다음 경기부터 다시 커피를 샀고 승리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리 요정'으로 거듭난 공재학. 그러나 이런 수식어가 붙기까지 꽤나 큰 지출이 따랐다.

한번 커피를 사면 20만원 정도가 주머니에서 나간다. 한국전력이 커피 효과를 누리는 5경기 동안 공재학은 100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다.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까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더 많은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 한국전력 승리의 주인공은 공재학이다. [사진=한국전력 SNS 캡처]
최근 한국전력 승리의 주인공은 공재학이다. [사진=한국전력 SNS 캡처]

공재학은 "(임)성진이가 농담으로 스타벅스 아니면 안 먹는다고 해서 거기서 샀는데 팀이 이기다 보니 계속 같은 브랜드만 사게 됐다"라며 "비용 역시 구단에서 해준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법칙이 깨질 것 같아서 내가 계속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홈 경기가 있는 날에는 숙소 앞에 있는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공재학. 그는 원정길에 오르면 숙소나 체육관 인근에 스타벅스를 찾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24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를 위해 천안으로 이미 이동한 공재학은 인근 스타벅스 위치 파악도 이미 마쳤다.

하나의 에피소드에 그칠 수도 있는 '공재학 효과'. 하지만 동료들은 웃음과 함께 진심이 담긴 말로 공재학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공재학은 팀의 최고참 박철우와의 일화도 꺼냈다. 그는 "철우 형이 '네가 산 커피가 작을 수 있겠지만 그 덕분에 팀 분위기가 올라갔다. 팀이 하나가 된 느낌을 받는다. 고맙다'라는 말을 해줬다"라며 "선수들도 저 때문에 이겼다고 말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팀이 이긴다면 자신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공재학이다.

그는 "슬슬 부담이 된다"면서도 "팀이 계속 이긴다면 커피 사는 것쯤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강조했다.

코트에서의 활약으로 주목을 받고 싶은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공재학은 "선수라면 코트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지금은 많이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기회가 있을 때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전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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