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이달 셋째주부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총 시즌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이 내건 사업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주총에서는 오너가 일가의 경영 참여와 현금배당 증가 등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18일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국내 100여곳의 제약바이오 기업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각 제약·바이오기업은 주주들에게 지난해 영업실적을 보고하고 정관변경·이사 선임 안건 등을 투표에 부치게 된다.
먼저 오너 일가 자제들의 경영 참여 여부를 상정한 기업들이 눈에 띈다. 동국제약은 오랜 시간 회사를 이끌어 오던 오흥주 사장이 연초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된 총괄 사장 자리에 송준호 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준호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동국제약에서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한 이후, 에필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떠났다가 이번에 다시 동국제약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보령제약은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정균 보령제약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김 사장은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한독과 동화약품 오너 3·4세도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선다. 한독은 24일 주총에서 창업주 3세인 김동한 경영조정실 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회의에 올린다. 김 이사는 창업주 고 김신권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영진 회장의 장남이다.
동화약품도 30일 열리는 주총에서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전무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윤 전무는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수장을 교체하는 기업도 있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김민영·박재홍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동아에스티의 경영 전반을, 박 대표는 연구개발(R&D) 분야를 맡아 전문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 대표이사인 엄대식 회장과 한종현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배당을 늘리는 기업도 다수다. 이번에 배당을 진행하는 기업은 GC녹십자, 동아에스티‧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유한양행, JW중외제약, 동국제약 등이다.
또한 이들 회사의 현금 배당금 총액을 살펴보면, 유한양행이 2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녹십자가 228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종근당 112억원, 동아에스티 84억원, 동국제약 80억원, 대웅제약 66억원 등으로 순위가 높았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사업 방향이 바뀌는 기업이 많은 만큼 이번 주총에서 다양한 경영 방침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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