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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강추위에 겨울 매출 '기지개'…다시 불붙은 소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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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패딩·신개념 소재 제품 인기 끌어…늦겨울 소비자 공략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택근무 인원 증가로 어려움을 겪던 패션업계가 모처럼 기대감에 들뜨고 있다.

'워드 코로나'와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강추위에 겨울 의류 제품 판매량이 올라가서다. 이에 업계는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기술 기반 소재의 의류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3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 22일까지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전년 대비 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객단가가 높은 아이템들이 팔리면서 패딩 카테고리 전체 매출이 늘었다. 특히 롯데백화점에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럭셔리 패딩을 구매한 고객 중 15%의 비중으로 1년 이내 고가의 패딩을 다시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스페이스는 가을·겨울 신제품으로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을 사용한 '플리스 재킷'을 선보였다. [사진=노스페이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비슷한 수치로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올랐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작년 7~8월 무더운 여름 역시즌 마케팅을 이용해 럭셔리 패딩을 할인된 가격으로 찾는 고객의 발길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기 브랜드로는 몽클레르, 에르노, 캐나다구스 등 해외 브랜드부터 코오롱스포츠, K2 등 내수 브랜드에서 내놓은 하이엔드 패딩까지 다양하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올 겨울 플리스 자켓(뽀글이) 제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 플리스 자켓이란 폴리에스테르(플리스)를 뽀글뽀글한 양털같은 질감으로 만든 재킷으로 소재가 가볍고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좋은 소재의 제품이 인기를 끌자 패션업계에서는 자사 기술력을 앞세운 신개념 소재의 제품으로 늦겨울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는 페트병 재활용 원단으로 만든 K-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컬렉션으로 4개 주머니가 달린 유틸리티 플리스 재킷 등을 내놨다. 특히 2019년 친환경 플리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플리스 한 품목만으로 3천만개가 넘는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코오롱 겨울 플리스 자켓 [사진=코오롱]

코오롱스포츠도 스웻셔츠, 후드티셔츠, 조거팬츠 등 플리스 라인의 상품군을 확대했다. 아디다스도 '폴라 폴리스' 소재의 앞면과 발수 처리된 '우븐' 소재의 뒷면으로 2가지 스타일링이 가능한 '미드나잇 플리스'를 선보였다.

K2는 씬다운을 적용한 '씬에어 패딩 슈즈' 2종을 내놓았다. 씬다운은 혁신적인 다운 압축 기술로 특허 출원을 받은 세계 유일의 다운 패브릭이며,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중 K2가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볍고 털 빠짐 및 열이 빠져나가는 콜드 스팟(냉기)도 없어 보온성이 우수하며, 살아있는 동물에게 털을 강제로 채취하지 않았다는 '책임 다운 기준(RDS)' 인증을 받은 구스 다운 충전재를 사용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플리스 점퍼는 소재의 포근함 때문에 올해 겨울 필수 아이템으로 인식되며 인기를 끌었다"며 "2월까지 늦겨울 추위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아직 겨울 점퍼 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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