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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패션업계, 3분기 소비심리 회복에 '판매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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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실적 개선…4분기 아우터 판매 늘며 기대감↑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패션업계가 모처럼 웃었다. 올해 3분기 주요 패션기업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여기에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정책과 예년보다 이른 추위로 아우터 판매가 크게 늘며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 삼성물산 패션,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등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

통상 3분기는 패션업계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회복, 온라인 채널 강화 등의 영향으로 반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11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직원들이 겨울 아우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 패션업계 3분기 "장사 잘했네"

한섬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3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천964억원으로 13.5%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5.5% 증가한 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채널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 3분기 한섬의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7.8%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온라인은 40% 이상 늘었다.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23.3%로 지난해보다 4.3%p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분기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천750억원으로 10% 신장했다.

온라인 채널과 해외 패션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몰인 SSF샵은 올해 10월 초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고객 유입률도 70%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매출액 3천502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9%, 102.8%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온라인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SI빌리지의 매출은 38.9% 신장했다. 해외패션과 수입 화장품 실적도 각각 15.4%, 37.5%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매출 2천25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4.3% 신장했다. 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골프웨어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지난해 3분기(-199억원)보다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패션업체 한 관계자는 "3분기로 들어서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개선되며 대다수 브랜드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며 "특히 MZ세대 골프 인구가 늘며 관련 제품 판매가 늘었고,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에 주력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구호는 디지털 런웨이로 가을·겨울 신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자사 온라인몰 SSF샵의 브랜딩 강화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진은 '세사패 캠페인' 모델인 아이린의 모습.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 한해 실적 판가름 낼 4분기 전망도 '好好'

패션업계는 4분기에 거는 기대가 더 큰 상황이다. 예년보다 이른 추위와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주요 유통 채널의 패션부문 매출이 증가하는 등 새 옷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실제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시행을 앞뒀던 10월 마지막 주 주말(10월 29~31일) 롯데백화점의 여성 패션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1.7%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여성패션과 남성패션 매출이 각각 10.7%, 16.9%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각각 24.1%, 17.3% 신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출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는데다,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정상 출근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아우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했다. 코트 거래액이 52%, 점퍼와 재킷이 28% 이상 늘었다. 패딩 제품은 무려 141% 신장했다.

SSG닷컴에서도 반짝 추위가 몰려왔던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겨울 패딩·다운점퍼 등 매출은 47% 증가했다. 겨울 패션 잡화 상품 매출도 38% 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며 예년보다 이르게 겨울 아이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는 연말로 갈수록 고가 아우터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해 실적이 4분기에 성패가 판가름나는 만큼 올 겨울 거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10월부터 단가가 높은 아우터 위주의 매출이 늘고 있고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완화됨에 따라 겨울 외출복을 찾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겨울 상품 판매에 집중해 올 한해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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