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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형마트 물류대전…'옴니채널'로 온·오프라인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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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올해도 대대적 점포 리뉴얼…'라스트마일' 배송 이점 극대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적극적인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의 강점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다. 점포를 온라인 주문 배송 기지로 활용함으로써 물류체계의 효율을 극대화해 온·오프라인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원천점 풀필먼트센터 내부 전경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원천점 풀필먼트센터 내부 전경 [사진=홈플러스]

◆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 '물류거점' 활용…효율성 극대화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대적인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에 나서며 온라인과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이른바 '옴니채널'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과 모바일 등 이커머스까지 자유롭게 넘나들며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을 하며 일부 공간을 온라인 판매 상품을 위한 물류 거점으로 특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공간 활용을 높이고 기존 제품의 폐기율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커머스 사업에서 '라스트마일'(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단계) 배송 비용을 낮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의 물류 시스템 확보가 외형성장을 위한 주요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오픈마켓 진출과 판매 상품 카테고리 확대 등에 나서고 있지만, 무엇보다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외형 성장에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스트마일' 배송의 경우, 변수가 많아 안정적으로 배송 체계를 구축하는 데 충분한 비용과 노하우가 요구된다. 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이커머스 플랫폼은 택배사와 제휴를 맺거나 큰 비용을 들여 물류센터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대형마트들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도심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온·오프라인의 효율성을 함께 높이는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 홈플러스, 올해 17개 점포 리뉴얼 계획…"마트, 물류기지 역할 대폭 강화"

홈플러스는 이달 인천 간석점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17개 점포를 리뉴얼하고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주문 상품의 배송기지로 활용하는 '마트 직송'을 강화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121개 대형마트, 253개 익스프레스 등 총 374개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체 점포(467개)의 약 80%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형마트 한 점포에서만 하루 최대 1천600건(간석점 기준)의 온라인 장보기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전국 각지 홈플러스 '마트'의 물류기지 역할을 대폭 강화해 오는 2025년까지 하루 온라인 배송 건수를 13만 건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온라인 배송 전용 인력인 피커(picker)를 4천870명(현재 1천980명), 배송차량은 3천830대(현재 1천550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 기존 점포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한 풀필먼트 센터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8년 계산점, 2019년 안양점, 원천점 등 3곳의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했고, 그 결과 2019년 대비 3개점의 온라인 매출이 평균 67% 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풀필먼트 센터는 5천억원 이상을 들인 다른 이커머스 업체의 물류센터와 달리 건립 비용을 100억원 규모로 낮췄다"며 "이를 통해 인력과 물류 동선 등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배송 속도, 상품 품질을 높여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마트 'PP센터', 롯데마트 '스마트 스토어'…"'옴니채널' 구축이 경쟁력"

이마트는 지난 2019년 10월 강희석 대표 부임 이후 지난해까지 2천억여원을 투입해 전국 28개 점포를 리뉴얼했다. 특히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이 이마트 매장을 활용한 '온라인 물류 처리공간'인 PP(Picking & Packing)센터 확대에 적극적이다.

PP센터에서는 온라인 주문 상품을 집품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PP센터의 규모에 따라 배송 가능 물량에는 차이가 있지만, 하루 최소 200건에서 최대 3천건에 이르는 온라인 장보기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리뉴얼 공사를 마친 이마트 이천점의 경우 PP센터의 규모가 이전보다 16배 커졌다. 내부에는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물류 효율을 높였다. SSG닷컴에 따르면 리뉴얼 이후 이천점 PP센터 작업자의 1인당 생산성이 일반 PP센터에 비해 20% 증가했고, 하루 처리 가능 건수도 기존 450건에서 3천건으로 6배 늘었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현재 이마트 월계점·가든파이브점·신도림점·이천점·온라인스토어 청계천점·평택점·만촌점 등 7곳에서 대형 PP센터를 운영 중이다. SSG닷컴은 올해 상반기까지 대형 PP센터를 전국 30군데로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이마트가 추진 중인 10여 곳의 점포 리뉴얼과 맞물려 순차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SSG닷컴의 이마트 PP센터 내부 전경. [사진=SSG닷컴]
SSG닷컴의 이마트 PP센터 내부 전경. [사진=SSG닷컴]

롯데마트도 최근 잠실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제타플렉스'로 새로 문을 연 것을 비롯해 지난해 11곳의 점포 리뉴얼을 마무리했다. 리뉴얼 점포를 중심으로 특히 온라인 상품을 오프라인 점포 내에서 '바로배송' 서비스할 수 있는 '스마트 스토어'와 '세미 다크스토어'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스토어'는 온라인 주문 30분 내 상품 포장 과정을 자동화하는 공간이고, '세미 다크스토어'는 온라인 판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모아 패킹하는 공간이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지난달 23일 새롭게 문을 연 제타플렉스를 찾아 "제타플렉스는 점포 내 자동화 설비가 들어 있어 온라인도 같이 배송되는만큼 '옴니채널' 효과를 보고 싶은 점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배송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에도 스마트 스토어와 세미 다크스토어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마트의 스마트 스토어 도입 점포는 6곳, 세미 다크스토어 도입 점포는 17곳이다. 연내 배송 점포 전체의 70%인 50여개 점포를 스마트 스토어로 바꿀 계획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롯데마트 부산점을 쇼핑과 온라인 물류 센터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점포'로 바꿀 예정이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들이 점포 리뉴얼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온라인 시장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오프라인을 100%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옴니채널' 구축으로 온·오프라인의 균형 있는 성장을 이뤄내는 기업이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보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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