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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진출 38년 KFC 1호점도 폐점…"소상공인은 폐업도 마음대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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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폐점시 손실보상금 못 받고 대출 상환 연기도 못해" 부담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프랜차이즈 업체 KFC의 국내 1호점이 문을 닫는다. 한국 진출 38년만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종로2가 경인빌딩에 위치한 KFC 종로점이 이날 폐점했다.

KFC 종로점 폐점은 2년여간 지속돼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매출 하락과 오래된 매장에 대한 리모델링 비용 증가 등으로 알려졌다.

KFC 종로점 전경. [사진=네이버지도 거리뷰]
KFC 종로점 전경. [사진=네이버지도 거리뷰]

업계에서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리모델링 비용 때문에 종로점 문을 닫은 것보다 강북 상권 하락과 코로나19로 인한 고객 감소가 더 큰 영향으로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사장이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매물로 등장한 점포는 약 3천여곳에 이른다. 이는 재작년 11월 1천600여보다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본사의 지원을 받는 프랜차이즈 교촌치킨과 본죽 등까지 매물로 올라오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간된 '2021년 KB 자영업 보고서 : 수도권 소상공인의 코로나19 영향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전체의 평균 매출은 재작년 2억998만원으로 2019년(2억7428만원) 대비 24% 줄어들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폐점을 결정하기도 쉽지는 않다. 폐점을 하게 되면 정부 등으로 부터 받는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없고, 대출도 일시 상환해야 하는 등 부담이 늘어난다.

한국은행의 '2021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재작년 말 기준 자영업자 폐업률은 11.8%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2.7%)보다 낮다. 이는 경기가 회복돼 폐점이 줄어들었다기 보다, 손실 보상금 지급과 대출 상환에 부담을 느낀 소상공인들이 폐점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도 포천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도 최근 폐점을 고심하다 결국 점포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당장 폐점을 할 경우 지금까지의 손실보상금을 받지도 못하고, 문을 닫아도 당장 새 임차인을 찾을 수 없어 계약기간까지 월세도 계속 내게 될 것 같다"며 "현재 아르바이트를 모두 그만두게 하고 버티는 중인데, 거리두기만 완화돼도 매출이 일부는 회복할 것 같아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점포까지 문을 닫는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프랜차이즈는 웬만해서는 문을 닫지 않는 곳이고, 특히 상징성이 큰 점포를 폐점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이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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