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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이용료로 논란' 카카오모빌리티, 요금 개편 '고민'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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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T 바이크' 이용료 '꼼수 인상' 시선에 개편 철회…"새로운 요금제 준비 중"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사업 고도화에 나선다. 특히 올 하반기 논란이 됐던 '카카오 T 바이크'의 이용요금 정책과 관련해 정액제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다. 이와 함께 전동킥보드 중개 서비스를 오는 12월부터 '카카오T' 앱에서 본격 시작, PM 분야에서의 입지를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카카오T'의 모습.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의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카카오T'의 모습. [사진=카카오모빌리티]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9일 발간한 '2021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보고서는 "장시간 이용하는 '레저형' 이용자에게도 합리적인 요금을 제시하기 위해 개편 요금제 시행을 잠시 미루고 정액제 요금제 등의 새로운 요금제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경기도 성남, 안산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카카오 T 바이크' 요금제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기본요금 1천500원(15분 기준)에 이후 분당 100원을 부과하는 방식에서, 기본요금 200~300원(0분)에 분당 140~150원을 부과하도록 바꿨다. 바뀐 요금제는 9월 초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단거리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요금제 개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용시간이 10분을 넘어가면서부터 기존 이용요금보다 비싸지면서 사실상 가격을 인상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1시간을 이용할 경우 이용요금이 기존 6천원에서 9천원까지 올라가게 돼 이용자 부담이 늘어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는 요금제 변경을 며칠 앞두고 이 같은 개편을 취소한다고 전격 공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보고서에서 "(현행 요금 체계에서) 카카오 T 바이크를 5분간 이용할 경우 기본요금 1천500원을 내야 하지만 전동 킥보드는 1천원의 요금이 발생해 상대적으로 카카오 T 바이크가 더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며 "카카오 T 바이크 이용자의 운행 분포를 분석해 보면 이용자의 70% 이상이 15분 미만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전체 이용자 중 약 절반이 9분 미만의 단거리 이용자이기도 하다. 앞서 추진했던 요금제 개편이 실제 단거리 이용자가 우세한 데이터에 따른 조치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조사한 '카카오 T 바이크' 이용시간별 비율의 모습.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조사한 '카카오 T 바이크' 이용시간별 비율의 모습.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요금제 개편 이전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장 조사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단거리 이용자의 요금 부담을 해소하고, 더 많은 이용자들이 바이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용자당 평균 운행 시간이 줄어든 반면 바이크의 회전율은 증가했다"며 "특히 테스트 기간 동안 9분 미만의 단거리 이용자는 점차 증가했고 단거리 요금제의 필요성에 대한 가설이 유효함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요금을 개편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과 함께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적 플랫폼 지위를 토대로 요금을 올리는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결국 요금제 변경 유예를 선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자전거를 10분만 타는 이용자들도 15분치에 해당하는 기본요금을 내야 해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개선을 하고자 한 것"이라며 "현재 다양한 방식으로 요금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요금제 개편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카카오 T 바이크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T 바이크는 올해 하반기 경기 안양, 충북 청주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고 바이크 대수도 1만7천여대까지 늘렸다. 바이크 대수가 늘고 운행 시간도 증가하면서 배터리 충전 인프라도 강화했다. 보고서는 "2019년 기준 70~80%에 불과했던 충전율이 올해 들어 95% 수준까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12월부터 카카오T 앱에서 공유킥보드까지 연동…티맵모빌리티와 '맞대결'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유킥보드 중개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공유킥보드 업체인 '피유엠피'의 '씽씽' 공유킥보드 서비스를 카카오T 앱 내에서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따라 최근 서비스 이용약관을 개정하고 피유엠피의 공유킥보드 서비스를 카카오T에서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4월 피유엠피, 지바이크와 '퍼스널 모빌리티(PM) 서비스 업무협약'을 맺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협약을 통해 양사는 연내 카카오T 앱 내에서 씽씽과 지쿠터 공유킥보드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씽씽과 지쿠터 이용자들은 별도의 앱 없이도 카카오T 앱을 통해 주위에 있는 공유킥보드를 찾고 대여한 뒤 사용 후 요금을 계산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12월 중으로 씽씽 서비스부터 앱에 연동한 후, 내년 1월 중 지바이크의 '지쿠터'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쟁 업체인 티맵모빌리티도 12월부터 지쿠터와 씽씽 서비스를 같은 방식으로 '티맵' 앱 내에 접목하는 만큼 양사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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