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휴대폰 가격 변화에 얽힌 단말기의 화려한 변신 (2/3)

각종 디지털 기기의 영역을 넘나들다

2004년 상반기 최대의 이슈는 카메라폰의 화소경쟁과 다양한 기능의 융합이었다. 6월에 출시된 SPH-V4400은 200만 화소 CCD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를 탑재했다.

TV와 연결해 휴대폰 상에 구현되는 것을 TV를 통해 볼 수 있는 TV-OUT, 오토 포커스, 리모콘 기능까지 지원한다. 여러 기능을 탑재한 탓에 가격은 70만원 후반대로 높아졌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MP3폰 SPH-S1000은 사용자의 음성을 미리 저장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자독립형’ 음성인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목소리와 억양, 발음에 구애받지 않고 유저의 음성을 인식해 동작하는 것으로 이전의 화자종속형에 비해 진보한 것이다.

이동디스크 기능을 지원해 휴대폰과 데스크톱 PC를 USB포트로 연결해 디스켓을 이용하는 것처럼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손쉽게 자료를 옮겨 담을 수 있다. MSM6100 칩을 탑재해 빠른 처리속도를 보이는 것도 특징. 출시 당시 58만원에 판매됐다.

상반기에 출시된 SCH-X850등 모바일 뱅킹 기능이 들어있는 폰이 출시돼 휴대폰으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편의를 제공했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칼로리 계산과 체지방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이 포함된 SPH-E3330도 눈길을 끌었다.

SPH-E3330에 이름과 체중, 키 등의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별매되는 체지방 측정기에 손가락을 대면 체지방 수치가 자동으로 측정돼 휴대폰 화면에 나타난다. 휴대폰과 측정기는 적외선통신으로 연결된다.

체지방 지수는 퍼센트로 표시되며 휴대폰에 저장돼 일, 주, 월 단위 그래프로 관리가 가능하다. 휴대폰 외부 액정을 통해 걸음 횟수를 확인할 수 있는 ‘만보기’기능도 내장했다. 출시 가격은 40만원대 중반, 별도 구입해야 하는 체지방 측정기는 3만원이다.

카메라폰 열풍은 하반기에도 계속됐다. 7월에 출시된 SPH-S2300은 300만 화소 CCD 카메라를 탑재하고 3배 광학 중 방식, 반 셔터 촬영 기능을 채용해 본격적으로 디지털카메라의 영역에 도전했다.

기능 뿐 아니라 디자인과 인터페이스까지 디지털카메라와 흡사한 모습이다.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와 맞먹는 기능에 MP3 재생 기능까지 갖춰 9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판매됐다.

2004년 11월에 출시된 SPH-V5400에는 PC용 하드디스크가 모바일 용으로 소형화 돼 내장됐다. 1.5GB 대용량의 하드디스크에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MP3 등을 저장할 수 있다.

100만 화소 카메라, MP3 재생 기능을 탑재했고 최대 3시간 30분 동안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휴대폰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 저장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소장하는 모티즌들의 추세에 맞춰 충분한 저장공간을 제공한 이 제품은 79만원에 판매됐다.

치열한 카메라폰의 화소경쟁은 메가픽셀 카메라폰의 등장이후 불과 1년 만에 500만 화소 카메라폰을 등장시켰다. SCH-S250은 세계 최초로 500만 화소 CCD 카메라와 1600만 컬러 TFD LCD를 탑재해 기존의 제품과 차별성을 보인다.

애니콜 SCH-S250엔 TTS(Text to Speech) 기능이 적용됐는데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해 사용자에게 들려주는 기능으로 모닝콜과 알람, 스케줄 관리와 도착, 메시지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이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노약자, 운전자가 손쉽게 메시지 및 수신번호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다.

MP3재생과 TV-OUT 기능까지 지원하는 SCH-S250은 90만원대 후반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휴대폰의 가격이 100만원 대에 판매되던 80년대 후반 이후 보급률의 증가와 함께 현실화 됐던 가격이 각종 첨단 기능이 추가되며 다시 100만원 대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휴대폰으로 감상하는 방송

위성DMB 서비스의 도입과 향후 전망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되던 2004년 8월 출시된 SCH-V500은 최초의 가로보기 UI를 도입했다. 국내 최초로 멀티미디어 시청에 편리하도록 도입된 이 가로보기 기능은 카메라와 VOD 화면 뿐 아니라 MP3 화면과 3D 게임 화면에도 지원된다.

카메라는 100만 화소대이지만 MP3 플레이어와 준 서비스, 3D 게임을 지원하는 이 모델은 70만원의 가격에 출시됐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한계가 있는 휴대폰 액정화면 크기 내에서 조금이라도 더 편리하게 방송을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도입된 가로보기 UI는 2005년 1월에 출시된 세계 최초의 위성 DMB폰 SCH-B100에도 적용됐다.

위성전파를 수신해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SCH-B100은 멀티미디어 시청에 적합하게 2.2인치 크기의 큼직한 26만 컬러 TFT LCD 액정을 채용했다.

고층 빌딩 사이, 지하나 건물 안처럼 위성 전파가 직접 닿지 않는 음영지역에선 갭필러(중계장치)를 통해 신호를 받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SCH-B100은 일반 고정형 TV 이상의 화질, CD급의 음질을 구현한다. 통신과 방송의 본격적인 융합을 이끌어낸 SCH-B100은 85만원에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