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휴대폰 가격 변화에 얽힌 단말기의 화려한 변신 (1/3)

통화기기에서 출발한 휴대폰은 발전과정에서 수많은 기능을 한 몸에 담은 첨단기기로 변모했다. 각종 첨단 기능이 탑재되면서 휴대폰의 가격도 많은 변동이 있었다. 삼성전자의 모델들을 중심으로 단말기의 변화와 발전, 가격,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3800만명. 거의 모든 경제활동 인구와 청소년 층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1984년 4월, 카폰 서비스가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이만큼 휴대폰이 대중화 되리라 예상한 이는 드물 것이다.

모토로라를 비롯한 외국 업체들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86년,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SC1000은 무려 300만원 대의 가격에 판매됐다. 80년대 중반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월급이 30만원 선이었음을 감안하면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가격이었다.

후속모델인 SC2000은 200만원대에 공급됐다. 88년에 출시된 SH-100은 검은 색상에 벽돌만한 크기, 모노액정에 통화기능이 전부였다. 최초로 국내에서 자체 개발해 판매된 이 모델을 국내 휴대폰 시장의 기원으로 꼽을 수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CDMA 방식까지, 휴대폰의 발전

90년대 초반까지 모토로라가 시장점유율의 70%를 석권할만큼 외국 제조업체의 영향력은 지배적이었다. ‘애니콜’이라는 브랜드가 등장한 것은 94년 8월. 그 해 10월 65만원의 가격에 출시된 SH-770이 최초의 애니콜 제품이다.

수백만원대에 팔렸던 휴대폰 가격이 보급률이 점차 높아지며 일정 부분 현실화 됐음을 알 수 있다.

1996년 국내 최초의 CDMA 휴대폰 SCH-100이 82만원에 출시되며 2세대 휴대폰 시대가 열렸고 98년에 출시된 SPH-5000은 최초로 플립업 방식을 도입했다.

99년 하반기에 출시된 SPH-M2100은 MP3 재생 기능을 추가했다. 90년대 중반 이후 독자적인 제품생산이 가능한 국내 제조사들이 늘어나고 보급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가격 또한 상당히 낮아졌다.

지금의 MP3폰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당시로선 획기적인 기능인 MP3 재생 기능을 담았음에도 SPH-M2100은 30만원대 후반의 가격으로 공급됐다.

2000년에 출시된 SCH-A2000은 듀얼폴더를 채택했다. 휴대폰 가격이 많이 낮아진 당시 기준으론 꽤 비싼 50만원대에 판매됐으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같은 해에 출시된 SCH-V200은 최초로 30만 화소 카메라와 컬러액정을 탑재한 모델로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연 제품이다. 59만원의 가격으로 판매됐다.

수 많은 기능을 담은 휴대폰

2001년엔 2.5세대 CDMA2000 1X방식의 제품들이 생산됐다. 본격적으로 컬러폰이 출시되고 VOD를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휴대폰이 등장해 휴대폰의 위상을 통화 기기 이상의 것으로 높혔다.

SCH-X100이 최초로 CDMA 2000 1X 방식을 채택했고 이어서 출시된 SCH-X200은 최초의 VOD폰. VOD 기능으로 MPEG4 동영상을 감상하고 AOD 기능으로 스테레오 음향을 즐길 수 있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던 26만 컬러 TFT LCD를 채용했고 68만원의 가격에 팔렸다.

2002년부터 CDMA 2000 1X EV-DO 방식의 3세대 휴대폰들이 등장했다. 준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동영상을 볼 수 있는 SCH-V300이 그해 8월 출시됐다. 26만 컬러 TFT LCD를 채용해 선명한 화면 감상이 가능한 이 모델은 74만원의 가격에 판매됐다. 캠코더 기능까지 지원해 휴대폰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의 폭을 더욱 넓혔다.

2003년 5월에 출시된 SCH-V330은 V300의 기능에 동영상 메일 전송기능까지 더했다.

2003년 10월, 130만 화소 카메라폰 SCH-V420이 출시됐다. 최초의 메가픽셀 카메라 모듈 탑재로 화제를 모은 이 모델은 내비게이션 메뉴가 단말기 외부에 배치돼 있고 스위블 스윙 타입이라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효리폰’ 혹은 ‘작업폰’으로 불린 이 모델은 준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음에도 69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됐다. 젊은이들에게 디지털 카메라의 이용이 일반화되고 블로그가 붐을 일으키던 시기에 맞게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