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디지털금융 확산과 비대면화에 따라 은행권의 신규채용이 줄고 희망퇴직 시계가 가팔라지는 등 인력감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업황이 지속될 경우 오프라인 점포 운영 조정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권에선 2천495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짐을 쌌다.
은행별로 ▲국민은행 800명 ▲하나은행 511명 ▲우리은행 468명 ▲농협은행 496명 ▲신한은행 350명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전체 시중은행 임직원 수도 2011년 1분기 7만3천878명에서 올 1분기 말 6만6천317명으로 10년 사이 7천561명(10.1%)가 감소했다.
퇴직 연령도 낮아졌다. 희망퇴직이 임금피크제 적용을 앞둔 50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 진행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40대도 포함됐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올해 만 49세부터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고,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 가능 연령을 1965∼1973년생까지 낮췄다.
4대 은행의 지난해 정규직 신규채용도 전년도(2019년) 1천805명 대비 934명(54.5%) 감소했다. 신규채용과 희망퇴직이 나란히 가팔라진 것이다.
반면 인공지능(AI) 뱅커와 스마트기기가 은행원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오는 9월까지 수도권 40여개 점포에 데크스형 스마트 기기를 도입하고 내년 3월에는 200개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AI을 적용한 키오스크를 영업점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우리은행은 영상합성 스타트업 기업 라이언로켓과 AI뱅커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전문가들은 저성장과 빅테크, 핀테크 등장으로 인한 경쟁심화, 디지털금융 강화에 따른 오프라인 점포 조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임직원 수가 줄고 해외진출을 늘리는 등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디지털금융 조직 분리를 통해 전통적 은행의 경영방식이 아닌 빅테크와 핀테크처럼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추진하고, 기존인력을 대상으로 디지털금융 재교육, 은행권 협의를 통한 공동점포 운영 등 오프라인 점포 조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은행들은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 은행들은 점포와 임직원 수가 줄어드는 구조적 변화에도 어느정도 양호한 경영지표를 보여주고 있지만, 현재의 경영환경이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은행 경영지표 악화는 물론 기존은행 존립에도 어려워 질 수 있는 만큼 조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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