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發 코로나 확산 공포…당국 "종사자 감염 관리 중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신세계 등 서울 시내 백화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종사자 감염 관리를 보다 강화하는 등 필요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백화점은 위험도가 비교적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은 지금까지 역학 조사들을 보면 주로 종사자에 의한 감염 사례가 많았다"며 "직장 내 감염관리를 어떻게 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에서 일하던 직원 1명은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동료 직원과 접촉자 60여 명이 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 4일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선 지난달 30일에도 발렛파킹 업무를 하던 직원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에서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9명으로, 첫 확진자는 지난 1일 발생했다. 이후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 식품관 매장을 폐쇄했다. 임시 휴업은 6일까지 이어진다. 다만 지하 1층 식품관을 제외한 다른 매장은 정상 영업한다.

윤 반장은 "지금까지 백화점에서 이용객에 의한 큰 집단감염 사례는 없었다"면서도 "많은 인파가 오고 가고 이동이 많아 감염 위험성이 계속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종사자에 대한 감염 및 방역 관리 부분을 좀 더 살펴보고 현장 지도를 계속 강화하면서 추가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백화점 전자출입명부 도입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반장은 "대형마트, 백화점, 아웃렛은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돼 있다"며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일일이 전자출입명부의 QR코드를 체크하면서 하는 것은 오히려 더 혼잡을 일으키고 이에 따라서 감염의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