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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강남점 식품관 2명 확진…백화점 發 코로나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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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서 확진자 소식 이어져…정확한 지침 없는 정부 움직임에 현장 혼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며칠 새 여러 명 나왔지만 방문 고객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서 일한 계산 직원 1명은 지난 1일 오후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 후 이달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같은 달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이달 1일 오전 10시 45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일했다.

이후 백화점 측은 동료 직원과 접촉자 60여 명을 검사한 결과 지난 4일 추가로 한 명이 더 확진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계산 직원 전원을 전수 조사함과 동시에 신규 직원으로 전원 교체했다. 하지만 백화점 측은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서초구 측이 긴급재난문자를 보낼 때까지 홈페이지 등에 이를 공지하지 않았고, 매장도 사전에 폐쇄하지 않았다.

서초구는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재난문자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관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방문자에 대한 검사를 요청했다. 서초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밤 8시 30분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신반포로 176) 방문자는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 받으시기 바란다"고 고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3일 확진자 1명이 발생한 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지했으나, 4일 추가로 확진자 한 명이 더 발생해 문구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 점포 오픈 전까지 홈페이지 등에 안내문을 게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선 지난달 30일 발렛파킹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2명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직원 A씨는 몸살 기운이 있어 조퇴한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발렛 주차장에서 키 보관 업무를 하던 직원 B씨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4~25일, 29~30일 오전까지, B씨는 지난달 25일부터 26일,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때도 시세계백화점은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는 받도록 했으나 고객들에게 적극 알리지 않았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9일에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됐으나, 확진된 소식은 3일 후 부산시에서 확진자를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백화점 측은 직원 600여 명의 추가 검사를 진행하면서도 고객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3월 더현대서울에서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해 해당 매장은 즉시 폐점했지만, 다른 매장은 휴업 없이 정상 영업을 진행했다. 서울시에서 백화점 폐쇄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롯데백화점(왼쪽)은 지난 4일 오후 본점 식품관 임시휴업 조치와 함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소식을 알렸으나, 신세계백화점(오른쪽)은 5일 오전 현재까지도 관련 소식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사진=각 사 공식 모바일 앱 캡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롯데백화점(왼쪽)은 지난 4일 오후 본점 식품관 임시휴업 조치와 함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소식을 알렸으나, 신세계백화점(오른쪽)은 5일 오전 현재까지도 관련 소식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사진=각 사 공식 모바일 앱 캡처]

반면 롯데백화점은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지난 4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매장과 푸드코트 등을 폐쇄시켰다.

중대본 측은 롯데백화점 본점에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달리 지난 4일 오후 수도권 전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곳 식품관 내 신선슈퍼매장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가까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현재까지 이곳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명으로, 첫 확진자는 지난 1일 발생했다. 현재 매장 영업은 중단됐으며 해당층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중대본 문자가 발송된 후 곧바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진자 발생 및 영업 중단 소식을 알렸다.

앞서 확진자가 발생한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도 관련 사안을 두고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임시 휴업 조치도 취하지 않았지만, 롯데백화점만 지난 4일 해당 소식이 알려진 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5일까진 해당 매장 폐쇄를 유지키로 했다"며 "앞으로 영업 재개 여부는 나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백화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차 많아지자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문 고객은 많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감염 확산의 근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또 지난해까지만해도 확진자가 나오면 일제히 영업 중단 결정을 내렸던 백화점들이 올해는 적극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와 달리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후 여러 차례 조기 폐점했다는 사실을 적극 알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등 대형 점포에선 방문 고객의 QR코드 체크나 수기 출입명부 작성을 하지 않고 있어 방역에 더 철저히 나서야 한다"며 "다중이용시설과 사업장 이용 시 출입명부 작성이 의무화됐지만 백화점, 쇼핑몰은 예외라는 점은 불안 요소"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확진자 발생 후 적극 알리지 않았다는 일각의 비판을 두고 억울해 하는 눈치다. 확진자 발생 시 시설 폐쇄, 영업 중단 등의 사항은 방역 당국이 결정하는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해 바로 파악이 어려워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 파견된 역학조사관이 밀접 접촉자 규모, 감염 확산 우려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며 "폐쇄 등을 각 상황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돼 있을 뿐 명확한 지침이 없어 중대본이나 지자체에서도 우왕좌왕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QR코드 체크나 출입 명부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백화점들도 문제지만 중대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현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경제적 타격, 국민 피로감 등을 이유로 방역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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