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국내 아티스트 모시기에 나선다.
창작자 전용 플랫폼을 선보여 국내 아티스트와 이용자를 록인(lock in)한다는 것. 스포티파이에서만 들을 수 있는 팟캐스트 오리지널 콘텐츠도 확대한다.
스포티파이코리아를 이끄는 박상욱 한국 매니징 디렉터는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스포티파이 미디어데이'에서 현지화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2일 스포티파이는 국내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포티파이는 세계 93개국에서 3억4천500만명의 이용자에게 7천만 개 이상의 음원과 40억 개의 재생목록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인공지능(AI)으로 이용자가 선호하는 장르, 가수, 청취패턴 등을 분석해 제공하는 맞춤형 음원추천 서비스가 특장점이다.
박 디렉터는 "한국은 세계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6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인 데다, 다른 국가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몇 안 되는 국가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며 "국내 정식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했고, 지금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포티파이가 카카오M·지니뮤직등 국내 대형 유통사의 음원 확보에 실패하면서 자칫 '애플뮤직'의 전철을 밟는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이에 스포티파이는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 서비스로 국내 아티스트를 끌어 모은다는 계획이다.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란 빅데이터 플랫폼과 팬 커뮤니티가 더해진 개념으로 창작자가 자신의 음원을 올리면 이를 듣는 이용자의 데이터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창작자는 자신의 음악을 즐겨드는 이용자가 많은 지역을 확인, 다음 공연 일정에 반영할 수 있다.
또 창작자가 짧은 동영상인 '숏폼' 콘텐츠를 올리거나, 자신의 음악 취향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팬들은 창작자의 신보와 공연 소식을 확인하고, 티켓과 굿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박 디렉터는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창작자에게도 좋은 기술과 도구가 주어져야 한다"라며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국내 음악 레이블을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으며, 더 많은 레이블과 창작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파이의 또다른 강점인 팟캐스트도 연내 선보인다. 스포티파이는 이미 지난해 4분기 기준 220만개의 팟캐스트를 보유했다. 미셸 오바마와 해리 왕자가 만든 스포티파이 팟캐스트는 국내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스포티파이는 국내 창작자와 협업해 독점 및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대형 유통사와의 협의도 이어간다. 박 디렉터는 "현재 여러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며 "스포티파이에 하루 4만 곡이 올라오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파이는 고가 요금제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1인 요금제는 월 1만900원(부가세 별도), 2인 요금제는 1만6천350원이다. 문제는 다른 나라에서 선보였던 '무료 듣기' 서비스가 도입되지 않는 데다, 여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 요금제도 없어 고가 요금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 디렉터는 "이용자의 최적의 청취 환경을 고려한 가격 설정으로, 2인 요금제는 이용 요금이 1인당 8천원 대로 낮아진다"라며 "무료 옵션은 모든 이용자가 음원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스포티파이의 목표인 만큼, 그런 부분을 맞춰서 여러 가지 상황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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