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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EUV 시대' 연 SK하이닉스…반도체 슈퍼사이클 속 好실적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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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V 공정 적용 M16 공장 준공…하반기 10나노급 4세대 D램 생산

SK하이닉스는 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6 준공식을 열었다. [사진=SK하이닉스]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SK하이닉스가 극자외선(EUV) 장비를 도입한 M16 공장을 준공하며 선단공정 확대에 속도를 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실적 성장세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6 준공식을 열었다. M16 공장은 지난 2018년 11월 착공 이후 25개월 만에 완성된 곳으로, 총 3조5천억 원, 공사 인력 연인원 334만 명이 투입됐다. 축구장 8개에 해당하는 5만7천㎡(1만7천여 평)의 건축 면적으로 SK하이닉스가 보유한 국내외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초미세 공정을 위해 SK하이닉스 최초로 EUV 노광 장비가 도입됐다. EUV 공정은 반도체 포토 공정에서 극자외선 파장의 광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기존 공정 기술인 불화아르곤(ArF) 광원보다 파장의 길이가 10분의 1 미만이어서 반도체 회로 패턴을 더욱 세밀하게 제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공정 수를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반도체 경기가 하락세를 그리던 2년 전 우리가 M16을 짓는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 반도체 업사이클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어려운 시기에 내린 과감한 결단이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줬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 M16 팹 준공식에서 "반도체 업사이클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어려운 시기에 내린 과감한 결단이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줬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M16에서 10나노급 4세대(1a) D램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1a D램은 10나노급 3세대(1z) 제품보다 집적도는 40%, 전력 효율성은 15%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1a D램 양산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미국 마이크론이다. 다만 마이크론 제품에는 EUV가 아닌 기존 불화아르곤(ArF) 장비가 사용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삼성전자도 EUV 공정을 적용한 1a D램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이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최첨단 인프라를 기반으로 M16 팹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향후 EUV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면 메모리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리더십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는 "M16은 EUV 전용 공간, 첨단 공해 저감 시설 등 최첨단 인프라가 집결된 복합 제조시설"이라면서 "향후 경제적 가치 창출은 물론 ESG 경영에도 기여하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선단공정 비중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3세대(1z), 2세대(1y) D램 생산 비중이 지난해 기준 40%에 근접했으며, 올해 연말 생산 비중을 7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1z 대비 생산성이 40% 개선되는 10나노급 4세대(1a) D램을 연내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 반도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면서 실적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실적 회복에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매출은 31조9천4억 원, 영업이익은 5조1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2%, 84.3% 증가했다.

올해는 10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 인텔 낸드 사업 인수와 M16 준공으로 낸드와 D램의 메모리 양날개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사업은 견조한 수요와 제한적인 공급 증가가 지속되면서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낸드 사업도 공정 경쟁력이 선두업체에 비견될 만큼 많이 개선됐고, 이제 수율만 향상된다면 예상보다 빠른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의 전망치를 매출 36조4천억 원, 영업이익 8조5천억 원에서 매출 38조6천억 원, 영업이익 9조9천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D램 빗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출하량 증가율)는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가 아니라 0% 수준으로 전망되며, 이는 연간 실적에 유의미한 수준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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