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볼보자동차가 하이브리드 최강자 토요타를 꺾으면서 친환경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볼보는 향후 출시하는 모든 차종을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연료별 베스트셀링카의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볼보의 XC40 B4 AWD 모델이 1천17대로 1위를 기록했다. 전달 1위를 기록했던 렉서스 ES300h는 547대로 2위에 올랐다. ES300h도 전달(439대)에 비해 판매량이 늘었지만 하이브리드 부문의 절대강자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
또한 볼보는 하이브리드 부문 판매 순위에서 XC40을 비롯해 S60 B5 8위(177대), V60CC B5 AW 9위(159대) 등 3개 모델을 순위권에 올려놨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도 볼보는 1천449대로 5위에 올라 있는 반면 렉서는 871대로 8위에 그쳤다. XC40 1개 모델 판매량이 렉서스 전체 판매량에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지각변동은 볼보가 전 모델에 새로운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도입한 영향이다.
앞서 볼보는 2021년식 모델부터 전 모델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든 모든 모델을 순수 디젤·가솔린 엔진 대신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출시한다.
이에 따라 볼보는 지난 8월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S60, V60, XC40 등 3개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볼보가 새롭게 선보인 B엔진은 기존 순수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것으로 첨단 운동 에너지 회수 시스템이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결합된 엔진 통합형 전동화 파워트레인이다. 이를 통해 실제 주행에 있어 연비효율성을 높이고 배출저감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볼보가 '친환경차 시대'를 선언하면서 하이브리드 판매 순위에 지각변동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볼보의 전동화 시대를 여는 B엔진은 환경과 효율성, 운전의 즐거움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며 "새로운 엔진과 강화된 옵션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반면 그동안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수입 친환경차 시장을 장악해왔던 렉서스·토요타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렉서스·토요타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에서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대부분의 분야에서 잠잠해지고 있지만 자동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본차를 대신할 다양한 대안이 많이 있기 때문에 불매 운동의 여파가 오래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일본 브랜드 판매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불매 운동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