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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 가격 맞먹는 1억원대 TV 출격…시장 확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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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이크로 LED' VS LG '롤러블'…성수기 맞아 초고가 프리미엄 TV로 승부

LG전자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전시한 롤러블 TV. [사진=LG전자]
LG전자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전시한 롤러블 TV. [사진=LG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TV 등 스크린 기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억 원이 넘는 고가 제품을 앞세워 연말 수요 공략에 나선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세계 TV 출하량은 6천205만 대다. 지난 2분기 대비 38.8%,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에 세계 TV 시장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출하량 증가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각 사별 3분기 TV 출하량은 삼성전자가 전분기 대비 67.1% 증가한 1천420만 대, LG전자가 전분기 대비 87.1% 늘어난 749만 대를 기록했다. 업계 3~5위를 차지한 TCL(29.0%), 하이센스(28.2%), 샤오미(5.0%) 등 중국 업체들도 전분기 대비 3분기 출하량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성수기인 연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쇼핑 행사가 연이어 있어 4분기 TV 출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고급·대형 TV를 찾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집콕' 시간이 길어지면서 높은 사양의 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80인치 이상 TV 판매량은 105만 대로, 사상 처음 1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70인치 이상 TV 시장 규모는 올해 762만 대로 2019년 580만 대보다 31.3%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75형 이상 초대형, 8K 고화질 TV의 판매량은 최근 꾸준히 60% 이상 성장하며 전체 TV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번 연말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초고가 프리미엄 TV를 출시하며 시장 분위기도 더 달아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오는 14일부터 예약 판매되는 LG전자의 'LG시그니처 올레드 R'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초 이 제품은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될 계획이었지만 올레드 패널 수급 문제로 올해 3분기로 출시 시점이 연기된 바 있다.

LG전자는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롤러블 TV 프라이빗 초청행사'를 열고 사전에 초대된 VVIP 고객을 대상으로 'LG시그니처 올레드 R'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이 제품은 이달 말께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가 될 예정으로, 앞서 지난 11일 유튜브를 통해 티저 영상이 공개된 후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LG시그니처 올레드 R'은 세계 최초의 롤러블(돌돌 말리는) TV로, 평소엔 본체 속이 화면이 말린 채로 있다가 시청할 땐 화면이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백라이트가 없어 자유롭게 구부리거나 말 수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살려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초청된 고객들은 100여 명대 수준으로, 한 번에 2~3명으로 제한해 제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며 "가격은 1억 원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더 월'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더 월'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올해 안에 1억 원이 넘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을 앞세워 초고가 프리미엄 TV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마이크로 LED TV는 초소형 LED 반도체를 이어 붙여 제작하는 방식으로, 크기와 해상도의 제약이 없어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0.84 도트피치(화면을 구성하는 점 사이의 거리) '더 월 럭셔리'를 출시한 바 있으나, 가격이 4억5천만 원(146형 기준) 가량으로 접근성이 다소 떨어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보다 화점 간격을 넓힌 1.26 도트피치 가정용 제품을 이번에 선보이며 LG전자와 경쟁을 벌일 방침이다. 연내 선보일 제품은 올해 초 미국 CES에서 공개된 75·88·93·110인치 등 4~5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일반적인 TV와 달리 사용자가 집 안 구조에 따라 변형할 수 있는 스크린 형태"라며 "출고가는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매장에서 상담을 통해 가격이 결정되며, 정확한 출시 일정도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초고가 프리미엄 TV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탄탄한 수요층 덕분이다. 이 제품의 타겟층은 일반 소비자가 아닌 고소득층으로, 남들과 차별화된 가치 소비를 실현하려는 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는 신제품 TV는 가격 진입 장벽이 워낙 높아 당장 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에 볼 수 없던 혁신 제품이어서 가격에 상관없이 이를 먼저 경험해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주로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판매된 제품들을 통해 증명됐다. 지난 2014년에는 삼성전자가 1억2천만 원에 출시한 105인치 커브드 UHD(초고해상도) TV가 소량 주문 형태로 판매돼 인기를 끈 바 있다. 또 같은 해 초에는 1억6천만 원인 110인치 평면 UHD TV를 출시해 중동 VVIP들이 10대를 선주문 하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그 해 105인치 곡면 울트라 HD TV를 1억2천만 원에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 확산으로 집에서 영상을 즐기는 '홈시네마족'이 늘어나며 프리미엄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초대형, 초고화질 TV 시장의 성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가 프리미엄 TV는 일단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주문 판매되겠지만 점차 수요층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급량이 충분치 않아 향후 몇 년간은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을 만한 합리적인 가격대로 맞추기엔 다소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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