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확산에 산업용 부동산시장 지각변동…수도권 'A급 물류센터' 주목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올해 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와 구조적 변화가 대폭 예상된다. 리테일 시장의 온라인화 지속과 비대면 문화의 폭발적 증가로 특히 물류센터 부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CBRE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현재 수도권 전체 공급량 약 2배 규모의 A급 물류센터 공급을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서 진행한 CBRE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전체의 80%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소설커머스 활용' 부문에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어 78% 응답자들이 '온라인 리테일과 배달앱 투자' 부문의 전략 변화가 기대된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기대감은 판매 네트워크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태국가 중 규모가 큰 중국과 태국은 코로나19 사태 발발이후 매장통합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국내시장의 경우 온라인 판매 능력 증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특히, 올해 주요 시장별 온라인 침투율은 한국이 31%로 기타 국가 대비 높은 침투율을 보였다. 중국이 한국보다 소폭 높은 32%를 기록했으며, ▲대만 12% ▲호주 11% ▲싱가포르 10% ▲홍콩과 태국이 각각 6% ▲인도 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온라인 위주 판매 네트워크가 자리 잡고, 소셜커머스·배달앱 등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자상거래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비율은 28%로, ▲지난 2018년 24% ▲2017년 21% ▲2016년 15% ▲2015년 13%에 이어 지속해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간편한 것을 선호하고 소셜커머스, 배달앱 등 비대면 문화에 빠르게 적응한 국내 1인 가구·맞벌이 가구의 가파른 증가와 국내 교통망과 인프라 확대도 물류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은 사상 첫 30%에 진입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떠오른 비대면 문화에 따라 소셜커머스, 온라인 리테일 등과 관련 깊은 물류센터의 활기도 예상된다. 상업용 부동산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수요 및 투자 대상이 한정돼 희소하면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CBRE코리아는 오는 2022년까지 현재 수도권 전체 공급량 약 2배 규모의 A급 물류센터 공급을 전망했다. 기존 자산 밀집 지역 이외에 신규 개발도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 A급 센터는 '이커머스(E-COMMERCE)' 수요를 기반으로 한다. 쿠팡의 경우 '로켓 배송' 확대로 배송센터를 늘리자, 10분 안에 배송할 수 있는 소비자의 수가 지난 2014년 259만 명에서 지난해 3천400만 명으로 무려 13배 증가했다.

또한, 신선식품과 새벽 배송이 확대되면서 '저온 물류시설'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쿠팡은 하루 로켓프레쉬 배송 건수가 300만 건에 달했으며, 마켓걸리의 경우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샛별배송(새벽배송) 주문량이 4만 건에서 6만 건으로 늘었다. 신세계의 SSS.COM 역시 새벽배송 주문이 지난해 말 3천 건에서 올해 1월 1만 건, 지난 5월 2만 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 부문 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리테일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온라인 및 옴니채널 구축 등 새로운 전략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물류 시장에서는 신선식품 수요의 급격한 증가가 콜드 체인(농산물 등 신선식품을 산지에서 수확, 저장 및 운송하는 과정에서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해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투자 시장은 지난 2018년과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거래 중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해 증가할 전망"이라며 "물류센터 입지 조건과 임차인 용도 및 니즈 부합성, 비용 효율성 등을 고려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