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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잡아라" 통신 3사 '물밑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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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계약 등 협상 나서 … 넷플릭스 견제 전략 차원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통신 3사가 또다른 유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 도입을 위한 협상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현재 협상 조건을 맞추고 있는 단계로 3사별 독점 계약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국내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한 일종의 대항마 성격이다. 앞서 넷플릭스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LG유플러스와 독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최근에는 KT와도 손잡는 등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월트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와 제휴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각 제휴를 위한 협상 조건이 오가고 있는 상태"라며 "올해 내 도입 여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디즈니]
[사진=디즈니]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와 독점 계약을 맺은데 이어, 이달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와도 손 잡았다. 유료방송 시장의 절반 이상이 넷플릭스에 열리게 된 셈이다. 넷플릭스는 국내 유료 동영상 시장에서도 이용률면에서 58.8%를 기록할만큼 영향력을 키웠다.

넷플릭스로 인한 시장 잠식은 국내 VOD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TV 플랫폼의 유료 VOD 매출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부터 꺾인 상태.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율이 12%로 가장 높았음에도 VOD 매출 감소폭 역시 가장 컸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공세에 대한 시장 우려가 큰 상황에도 통신 3사가 디즈니 플러스와 손잡으려는 이유는 넷플릭스와의 협상 균형점을 맞추기 위한 일종의 견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변화▲유료방송과 OTT와의 결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해말 출시 후 약 8개월만에 가입자 6천만명을 돌파하며 무섭게 세를 키고 있다. 당초 디즈니가 6천만 이상의 가입자를 모으는데 약 5년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극장 개봉 대신 자체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를 선택하면서 그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점유율 확보뿐만 아니라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넷플릭스가 필요한 상황이나 협상에서 열위일 수밖에 없다"며, "디즈니 플러스의 협상 조건이 기존보다 완화된 내용이라면 넷플릭스 역시 판을 다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 플러스'에 주목하는 통신 3사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사 3사와 합작한 '웨이브'를 통해 K-OTT 전략을 고수하고는 있으나 향후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라도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국내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에 있어 경쟁사와는 달리 넷플릭스를 선택하지 않아 그에 따른 리스크도 감당해야 한다. 디즈니와의 협력은 앞서 이뤄진 NBCU와의 제휴가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0월말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제휴 기간이 만료된다. 독점 조건은 지난 5월 풀린 상태다.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이을 것인지, 디즈니 플러스를 들일 것인지, 또는 양측 모두와 손 잡을 지 선택과 집중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그간의 전례를 볼 때 시장의 메기 역할 및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디즈니 플러스에 무게는 두는 형국이다.

넷플릭스와 제휴하기는 했으나 KT 역시 디즈니 플러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넷플릭스와의 계약 내용에 트래픽 발생에 따른 망사용료나 캐시서버 설치와 같은 구체적 사항들의 조율 없이 원론적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선도입 후조치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앞으로 벌어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함과 동시에 오픈 플랫폼이라는 명분까지 가져갈 수 있다.

한편, 정부는 국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미디어 발전방안을 마련해 각 부처별 협의체를 구성, 협력 구도 재편에 힘을 쏟고 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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