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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넷플릭스發 국내 VOD 시장 잠식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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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이어 KT 제휴 등 확산…방송5사 연합전선 확대 등 '주목'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에 이어 KT와도 제휴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 등 까지 이들 해외 온라인동영상(OTT)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VOD 시장 잠식 등 우려도 현실화 되는 모습이다.

국내 VOD 시장은 광고 시장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상파 방송사가 수익을 올리는 주된 사업모델 중 하나. 콘텐츠 경쟁력과 해외 플랫폼 확대로 이마저도 약화되는 형국이다. 이 추세라면 향후 약 5년 내 국내 콘텐츠 시장의 해외 플랫폼 종속 등 생태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방송 콘텐츠 요소 시장과 관련된 계약 상황과 공공성과 공익성을 앞세운 방송 규제 완화가 더디게 이뤄짐에 따라 국내외 사업자들의 역차별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 따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KBS와 MBC, SBS, JTBC, CJ ENM이 공동으로 IPTV 대상 통합 월정액 VOD 서비스를 낸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KBS와 MBC, SBS, JTBC, CJ ENM이 공동으로 IPTV 대상 통합 월정액 VOD 서비스를 낸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등 해외 OTT 사업자로 인해 각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의 국내 주문형비디오(VOD) 시장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이같은 감소세가 가속되는 형국이다.

실제로 국내 방송 플랫폼 사업자의 영업이익은 해마다 줄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19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는 2천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IPTV 역시 전년대비 3천215억원 감소한 1조5천580억원, 케이블TV(SO)는 전년대비 705억원 감소한 2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지난 5년간 급성장한 VOD 시장으로 이 같은 하락세를 만회했으나 이마저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것.

방통위에 따르면 TV 플랫폼의 유료 VOD 매출은 지난 2016년 7천94억원, 2017년 7천552억원, 2018년 8천205억원으로 지속 성장했으나 지난해 7천914억원으로 약 3.5% 줄며 반락했다. 특히, 성장을 지속해왔던 IPTV에서의 하락이 눈에 띈다.

 [편집=아이뉴스24]
[편집=아이뉴스24]

방송사 관계자는 "VOD매출은 지난 수년간 급성장, 광고수익 감소를 상쇄하는 방송사들의 주요 수익원이 됐다"며, "지난해부터 VOD 수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넷플릭스의 급성장을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와 독점 계약을 맺는 등 IPTV내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공교롭게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연간 가입자 증가율은 12%로 경쟁사 중 가장 높았다. VOD 매출 감소 폭은 가장 낮았다. 이른바 넷플릭스 효과다.

 [편집=아이뉴스24]
[편집=아이뉴스24]

넷플릭스의 영향력 확대는 국내 드라마 등 콘텐츠에도 기회이자 위기가 되고 있다. 가령 지난 연말 CJ ENM과 JTBC는 넷플릭스와 장기 콘텐츠 계약을 맺고 제작비 등을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인기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제공되면서 VOD 가입자 이탈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은 지상파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코로나19에 넷플릭스 이용이 늘면서 국내외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생활 속 거리두기 영향으로 VOD 시장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한 반면 넷플릭스는 가입자 이탈 없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VOD에서 넷플릭스로 이동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TV 시청률은 평년 수준으로 돌아서고, 국내 유료방송 VOD 시장 역시 늘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줄었다"며 "반면 1개월 무료 이용 후 유료 전환되는 형태의 넷플릭스 이탈률이 적다는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료방송 VOD 하락은 어려운 제작환경으로 인해 신작 개봉이 없어진 것과 맞물리며, 이같은 한축의 붕괴가 또 다른 연쇄반응을 일으켜 결국 전반적인 생태계 약화 등 선순화 고리가 파괴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넷플릭스 국내 매출, VOD 시장 절반 '육박'

넷플릭스는 구체적인 국내 매출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그간의 통계 등을 통해 이를 추정하고 있다.

먼저 코리안클릭 기준 지난 4월 넷플릭스 이용자는 월 637만명으로 집계됐다. 가트 결제액 기준으로 약 439억원 수준. 현재 유료 가입자는 300만명을 넘어 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업계는 넷플릭스의 연간 매출규모는 약 5천억원대로 추산한다.

이는 국내 VOD 시장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웨이브와 티빙 등 국내 OTT 사업자가 벌어들이는 매출 대비 2~3배 높은 규모다. 웨이브 매출은 약 972억원으로 알려졌고, 티빙은 별도 매출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으나 웨이브의 60% 수준으로 예상돼 K-OTT 시장 규모는 대략 1천500억원에서 2천억원대 정도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KT가 이달부터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으면서 이 같은 매출 규모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KT는 1천200만명의 IPTV 및 위성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사업자로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점유율은 더 높아진다. 이미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와 함께 유료방송 절반 이상이 넷플릭스에 문을 열어주는 셈이다.

최근 지상파 방송 3사가 경쟁관계인 CJ ENM, JTBC와 협력 모델마련에 나선 것은 이 같은 시장 변화와 위기의식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5사는 유료방송 플랫폼을 대상으로 '월정액 VOD 서비스' 단일화에 나선 상태로 넷플릭스 대응 성격이 크다.

이 같은 연합전선은 더 확대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오는 10월 출범을 앞둔 티빙과 지상파3사 및 SK텔레콤 OTT 플랫폼인 '웨이브'간 동맹도 예상되는 대목. 당초 웨이브 초기 모델이 이들 5사 협력이었던 만큼 VOD에 이어 연합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카카오가 지분교환 등 혈맹을 맺으면서 시너지협의체를 통한 웨이브-톡tv 연계 가능성도 나온다.

콘텐츠 측면에서 방송 5개사가 힘을 모으는 한편, 플랫폼 측면에서 SK텔레콤과 카카오가 맞드는 형태의 제2차 K-OTT 연합군 결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각 사업자들 입장이 달라 한 방향으로 엮이는데 어려움도 예상되나, 국내 생태계 등을 고려한 대연합 결성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며 "이 경우 해외 OTT와 정면승부를 통한 위기 돌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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