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북송금 관련 추가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2000년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 당시 30억달러 규모의 대북지원 이면 합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당시 대북특사로 정상회담 및 6·15 공동선언의 주역이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박지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공개한 소위 '이면 합의서'에 대해 박 후보자는 '날조된 것' 또는 '위조서류'라며 강하게 부인하는 입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8일 YTN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진실은 끝내 감출 수 없다. 제가 그 서류를 위조해 제출했겠느냐"며 전날 인사청문회에 이어 이면 합의 의혹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합의서에 대해 "전직 고위 공무원 출신이 제 사무실에 가지고 와서 청문회 때 이것을 문제 삼아 달라고 했다"며 "박지원 후보자가 처음에는 그 합의서에 대해 기억이 없다고 하다가 그 다음은 사인하지 않았다고 하다가, 오후에는 위조한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후보자가 질문이 거듭될수록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박지원 후보자의 '원본을 주면 수사 의뢰하겠다'는 답변에 대해선 "만약 서류가 진실이라면 평양에 한 부가 있고 우리나라에 한 부가 아주 극비문서로 보관돼 있지 않겠느냐"며 "그 원본을 어떻게 저희가 입수하겠나"라고 반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다만 베이징에서 2000년에 이런 문서를 만들 때 관여한 사람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증언 등으로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정원장은 안보기관의 수장이지 북한과 대화하고 협상하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박지원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표명하며 "본인이 부인했지만 대북 송금 문제도 대법원 판결문에만 의하면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북한 측과 내통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이같은 '이면 합의'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관련 내용의 진상규명 전까지 박지원 후보자에 대한 국정원장 임명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인데 사실상 국정원장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반대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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