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발생 6개월이 지나는 등 장기화 되는 상황. 이 탓에 기업 IT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한편으론 IT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그동안 클라우드에 미온적이던 대기업, 금융사 조차 전환에 나서는 등 코로나19가 클라우드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착수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교보정보통신은 최근 클라우드 관리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와 손잡고 교보생명과 관계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동으로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신한DS도 베스핀글로벌과 함께 신한금융지주의 클라우드 도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나섰다.
◆코로나19가 기폭제? …클라우드 전환 '속속'
IT시장조사기관 KRG가 매출 2천억원 이상 국내 기업 14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디지털 전환을 '우선적으로 추진중이거나 시급히 추진하겠다', '필요성을 절감하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기업이 전체의 7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클라우드 전환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최신 인공지능(AI) 기술 등은 모두 클라우드로 제공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행해온 기업들은 문제없이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을 증명하듯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도 코로나19 위기 한가운데에서 국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고객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얘기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 17일 '서울 리전'에 4번째 가용영역(AZ) 추가를 발표했고, 앞서 오라클도 재해복구(DR)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춘천에 추가 데이터센터를 개설했다. 국내 기업인 NHN 역시 경남 김해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또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협업 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빠르게 부상한 시장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재택근무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 자회사인 웍스모바일, 토스랩 등 국내외 기업 할 것 없이 협업 툴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다. 달아오를 대로 오른 이 시장에는 하반기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카카오워크'를 들고 뛰어든다.
클라우드 전환율이 낮았던 공공 분야도 코로나19에 한국판 디지털 뉴딜 정책이 맞물려 클라우드 전환이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17%인 공공 클라우드 전환율을 2025년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정부도 못하던 일을 코로나가 한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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