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1위 아마존을 넘어설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클라우드 산업이 더욱 주목을 받으면서 이 시장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도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23일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클라우드 수요는 오히려 급증하는 추세다. 재택근무 시스템 등 디지털화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이전의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독주하다시피 했다. 2006년 AWS가 이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지만 상당 기간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었던 영향도 컸다. 일종의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린 셈이다. 지난 1분기에는 마침내 분기 매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MS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를 수장으로 맞아 클라우드 회사로 성공적으로 변신하면서 AWS와 격차를 좁히기 시작한 2위 회사다.
그럼에도 일부 외신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는 MS가 결국 AWS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MS의 승리를 점치는 이유 중 하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의 부상 때문이다.
기업 서버 운영체제(OS) 대부분이 '윈도'라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 커질수록 MS가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연동이 쉽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 내부 서버와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결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김수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산업이 커질수록 MS에 유리하다"며 "서버 OS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퍼블릭 클라우드에 무게를 둬온 AWS 수성도 만만치 않다. 분기 매출이 100억 달러가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음에도 여전히 3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폐쇄하고 말그대로 AWS 클라우드로 '올인'하는 대형 기업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만 하더라도 최근 게임업체인 네오위즈가 AWS 올인을 선택했다. 스타트업이야 이미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지난 4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이 발표한 1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점유율을 보면 두 회사는 시장의 절반인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WS는 32%, MS는 18%를 가져갔다.
다만 클라우드 시장이 이제 막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만큼 점유율 순위를 떠나 두 회사의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MS는 최근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직접 준공하면서 AWS와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클라우드 기업 중 데이터센터 건물을 임대하지 않고 아예 건설한 업체는 MS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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