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분기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실적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2분기 본격화하면서 수주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계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천446억원, 영업이익 1천21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4%, 251.7% 증가했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분기에 이어 5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9천581억원, 영업이익 2천790억원으로 실적이 가장 좋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5%가량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39.8% 늘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24.2% 상승한 2천42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1조8천266억원을 거뒀다. 영업손실 478억원과 순손실 2천270억원을 거두면서 적자폭은 증가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경상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국내 조선3사가 코로나19에도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2018년 상반기께 진행된 LNG 등 고부가가치선의 수주 확대에 있다. 조선업계 특성상 수주물량이 조선소 도크 현장 일감으로 투입되는 데까지 2년의 시차가 존재한다. 즉, 과거의 수주실적이 이제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의 2018년 상반기 수주실적은 양호한 편이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선박 발주량 총 1천23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441척) 가운데 한국이 40%에 해당하는 496만CGT(115척)를 수주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조선업계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에 따른 수주난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물동량 둔화로 선사들이 발주를 일제히 연기하고 나서면서 전세계 발주량은 뚝 끊긴 상황이다. 올해 1~4월 누계 발주량은 382만CGT으로 지난 2018년(1천303만CGT)와 비교해 무려 70.7% 급감했다.
조선업계는 카타르 및 모잠비크 등 대규모 LNG개발 프로젝트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일단 국내 조선업계는 최대 26조원 규모의 카타르 LNG프로젝트 첫 수주전에서 중국에 밀렸다. 국영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중국선박공업(CSSC)과 3조5천억원 규모 총 16척의 대형 LNG운반선 계약을 체결했다.
조선업계는 중국이 가져간 물량은 전체 규모의 13% 가량에 불과한 데다 사실상 영업 외적인 측면에 따른 할당수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발주가 감소한 상황에서 대형 프로젝트는 사실상 동아줄"이라며 "조만간 카타르 프로젝트에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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